요즘 평양에서는 “평양의 2인자는 김영철 대장이다. 안 풀리는 일이 있으면 그를 찾아가라” 이런 소문이 자자하다. 그렇다면 김영철은 누구인가? 김영철은 이번 7차 당 대회에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통일전선부장 등 기존 직책을 유지하면서 노동당 정무국 대남담당 부위원장, 정치국 위원자리까지 확보한 가운데 권력의 정상으로 단숨에 뛰어 오른 출세의 달인, 입신양명의 귀재이다.
황병서, 최룡해 등 쟁쟁한 인물들이 버티고 있어 아직 표면적으로 김영철을 북한의 2인자로 인정하기는 어려우나 곧 전면에 나서며 실질적인 2인자가 될 것으로 자타가 공인하고 있다. 지난 해 12월 사망한 전 대남비서 김양건이 온건 중도로써 김정은의 오른 팔 역할을 했다면 김영철은 김정은의 강성을 적절하게 충족시켜 주며 새로운 수족, 능숙한 ‘해결사’로 무섭게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김영철은 2009년 정찰총국장에 앉으며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 대남 도발을 단행, 김정은의 전폭적인 신임을 얻으면서 출세가도에 본격적으로 진입했었다. 그 이면에는 김정은의 군사학 교관이었던 인연이 크게 작용하고 있으며, 그에 앞서 고영희의 군부대 시찰을 보좌하며 장시간 측근에서 모신 공로로 김정은이 무시할 수 없는 ‘보은의 정’도 함께 묻어 있다.
김정은의 무자비한 통치 스타일 이면에는 김영철의 영향이 매우 크며, 김영철은 김정은을 통해 자신의 야심을 실현하고 있고 김정은을 실질적으로 조종하고 있는 것으로 측근들은 전하고 있다. 물론 북한은 1인자만 존재하지 2인자는 존재할 수 없는 구조라고 모두들 말하고 있다. 그러나 김영철의 처세술과 야심, 그리고 권력 배경을 놓고 볼 때 북한 최초의 2인자가 될 수 있고, 결국에는 1인자의 권력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이 현재 그의 벼락출세를 바라보는 객관적 시각이다.
김영철 이력으로 볼 때 남북고위급 회담 대표, 정찰총국장, 대남비서, 통전부장 등 막후 실세의 자리를 거침없이 독점·질주해 왔다. 이는 북한 체제에서 매우 이례적이며 향후 북한의 모든 분야를 장악할 수 있는 화려한 경력이 분명하다. 현재 평양에서는 김영철을 견제할 세력이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황병서는 군을 대표하고 있지만 김정은의 눈치만 보는 허수아비에 불과하고, 최룡해는 수차례의 숙청을 겪으면서 정력이 고갈돼 감히 자신의 세력을 구축할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겨우 국가안전보위부장 김원홍 정도가 김영철의 견제 세력이 될 수 있으나 그 역시 날개가 꺾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현재 김원홍은 보위부장으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지만, '핵심부 권력자를 절대 방관하지 않는' 김정은의 통치 스타일상 김원홍은 독이 든 성배를 마시고 있는 상황으로 수명의 끝이 보이고 있다. 김원홍이 과거 제1대 국가정치보위부장 김병하처럼 너무 손에 피를 많이 묻혀 원한을 크게 사 ‘적’이 많은 반면 김영철은 오히려 ‘정권교체’를 바라는 평양 야심가들의 대리만족을 시켜줄 적임자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김영철은 최상위 핵심실세에서 한발 물러나 은밀히 자신만의 세력을 구축하고 있는데, 이미 정찰총국을 완전히 장악하였고 통일전선부의 대남일꾼들도 현재 자신의 세력으로 전격 만들어 나가고 있다. 하지만 김영철에게도 아킬레스건은 존재한다.
김영철은 지난 해 연말 담당 간호군관인 20대 중위를 건드려 임신을 시키는 바람에 한 바탕 소동이 일어났었다. 당시 제4차 핵실험 준비로 김정은이 동분서주 할 때 김영철은 20대 여성 간호군관을 자신의 벤스 승용차에 태우고 평양 근교의 골프장과 대남공작원 초대소 등을 돌며 쾌락을 즐겼다. 심지어 그의 집무실에도 성행위가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뒤탈이 없을 리 만무했다. 간호군관은 3월 경 임신을 하게 되었고 이 사실 역시 국가안전보위부에 보고되었다. 김원홍이 호기를 잡았다며 김영철을 제거하려 했으나 김정은은 이번에도 그의 손을 들어주어 제7차 당대회에서는 노동당 정무국 부위원장으로 주석단의 맨 앞자리에까지 앉히는 ‘배려’를 했다.
(이 자료는 국가안전보위부 전 평양시 부 책임자였던 000대좌를 통해 국경을 거쳐 입수되었으며 몇 차례의 크로스 체킹을 통해 확인되었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