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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정세

남북관계와 북한정세를 심층 분석합니다.
북한의 공간문헌과 정보를 분석하여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정책방안을 제안합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1일 육성 신년사에서 “(자신의) 능력이 안 따라 안타깝다”고 말했다. 북한 최고 지도자가 ‘자아비판’ 성격의 발언을 한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김정은은 이날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영된 2017년 신년사에서 “한 해를 시작하는 이 자리에 서고 보니 나를 믿어주고 열렬히 지지해주는 우리 인민을 어떻게 더 높이 떠받들 수 있겠는가 하는 근심으로 마음이 무거워진다”고 했다.

이어 그는 “언제나 늘 마음 뿐이었고 능력이 따라서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자책 속에서 지난 한 해를 보냈다”며 “올해는 더욱 분발하고 전심전력하여 인민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하겠다”고 했다. 
  
북한 최고 지도자가 자신의 부족함을 드러내는 발언을 대중 앞에서 공개적으로 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이는 최고 지도자가 완벽한 존재로 신격화되는 북한 통치 이념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정은의 이런 발언은 오히려 자신의 통치기반과 국가 장악력에 대한 자신감에서 나온 ‘새로운 리더십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다. 인민들 앞에서 몸을 낮추는 ‘진솔함’을 보여주고 애민(愛民) 면모를 과시해 민심을 얻기 위한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김정은은 ‘자아비판’ 발언 직후 “위대한 수령님(김일성)과 위대한 장군님(김정일)을 믿고 전체 인민이 ‘세상에 부럼 없어라’ 노래를 부르던 시대가 지나간 역사가 아닌 오늘의 현실이 되도록 하기 위해 헌신분투하겠다”고 했다.

김정은은 이날 신년사 첫머리에 주민들에게 “조선 인민에게 가장 숭엄한 마음으로 뜨거운 인사를 보내며 희망찬 새해의 영광과 축복을 삼가 드린다”고 인사말을 건넨 뒤 고개숙여 인사했다. 5년째 육성으로 신년사를 한 김정은이 고개 숙여 인사한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한지 5년 만에 처음으로 양복 차림으로 신년사 낭독에 임해 눈길을 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1일 낮 12시 30분(평양시 12시)부터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이뤄진 김정은의 2017년 신년사 낭독 장면을 방영했다.

반테 안경을 쓴 김정은은 짙은 남색 줄무늬 양복에 흰색 줄무늬가 있는 남색 넥타이를 착용하고 약 27분간 빠른 속도로 신년사를 읽어 내려갔다. 김일성·김정일 배지는 착용하지 않았다.

김정은은 지난 2013년부터 5년 연속 육성 연설을 통해 신년사를 발표했으나 이전까지 네 차례는 모두 검은색 인민복을 입었다.

김정은이 양복 차림으로 공개 석상에 나온 것은 지난해 5월 노동당 7차 대회 및 그 직후 이뤄진 기계설비 전시장 시찰, 12월 제1차 전당(전국 노동당)초급당위원장 대회 등으로 비교적 드문 일이다. 김정은은 1일 새해 첫 행보로 김일성·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부인 리설주와 함께 참배할 때도 양복을 입었다.

김정은이 양복을 입고 공개 행보에 나서는 것은 '정상적이고 세련된 지도자' 이미지를 대외적, 대내적으로 각인하려는 시도라고 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다.

한편, 김정은은 이날 시종일관 진지한 표정으로 정면을 보며 신년사를 낭독했으며, 몸을 간간이 양 옆으로 흔들기는 했지만 호흡과 어조도 1년 전보다 안정적이었다. 그는 신년사 첫머리에 주민들을 향해 "희망찬 새해의 영광과 축복을 삼가 드린다"고 인사말을 건넨 뒤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기도 했다.

다만 북한은 27분간의 신년사 영상 가운데 대부분의 분량은 노동당 청사 정지화면과 김정은이 언급하는 주제 관련 사진을 교차 삽입하는 방식으로 채웠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지난해 미사일 도발 장면과 군사훈련 모습, 17세 이하 여자월드컵축구에서 우승한 북한 선수들 사진, 각종 공장 및 농장 사진 등을 보여줬다.

이런 편집 방식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처음 도입한 것이다. 북한은 지난 2013∼2015년 한국 시각으로 오전 9시에 방영했던 김정은 신년사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낮 12시30분에 방영해 낮 방송이 정착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신년사 방영에 앞서서는 북한의 '간판 앵커'인 리춘히가 1시간 간격으로 세 차례 등장해 방송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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