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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정세

남북관계와 북한정세를 심층 분석합니다.
북한의 공간문헌과 정보를 분석하여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정책방안을 제안합니다.

북한이 최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2013년 3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제시한 핵·경제 ‘병진노선’을 ‘병진사상’으로 승격한 정황이 드러났다.  김정은이 김일성의 ‘주체사상’, 김정일의 ‘선군사상’에 이어 ‘병진사상’을 자신의 최고영도자 브랜드로 만들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28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과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와의 대담을 전하며 “조선노동당의 ‘병진사상’과 노선을 항구적으로 틀어쥐고 자위적인 핵무력을 질량적으로 더욱 억척 같이 다져나갈것”이라고 밝혔다.


북한매체에 병진사상이라는 용어가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이 ‘병진노선’을  제시한지 3년 9개월 만에 ‘병진사상’으로 승격시킨 것은 김정은을 사상·이론을 겸비한 완벽한 지도자로 내세우려는데 있다. 정치사상 우위 국가인 북한에서 권력승계의 정당화를 위해서는 수령에 대한 충실성과 함께 이데올로기에 대한 해석권이 상당히 중요하다. 김정일은 1970년대 후계자 시절 주체사상의 해석권을 독점함으로서 김일성을 주체사상의 창시자로 만들고,자신을 구현자로 부각시켜 후계자 쟁탈전에서 승리했다.  김정일은 김일성 사망 다음해인 1995년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대체한 ‘붉은기사상’을 제시했고, 1997년 자신만의 독자적인 ‘선군사상’으로 승격시킨바 있다.


그러나 김정일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김정은은 김일성-김정일주의를 노동당의 지도사상으로 통치이념으로 내세우면서 세습의 정당성을 내세웠다. 이 때문에 김정은이 사상적으로는 김일성·김정일의 후광을 업은 아바타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탈북민 출신의 최경희 한양대 현대한국연구소 연구위원은 “북한에서 수령(최고영도자)이 갖추어야 할 세가지 조건 가운데 첫번째 조건은 사상의  창시인데, 자신만의 사상이 없는 김정은은 아직 반쪽짜리 지도자에 불과하다”며 “김정은이 권력은 세습(상속)받았으나 권위(위대성)는 세습받지 못했기 때문에 자신만의 사상을 만들어 부족한 권위를 보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즉 독자적인 ‘병진사상’을 제시함으로서 자신을 위대한 사상가, 위대한 영도자의 반열에 세우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독자적인 사상의 부재는 권위의 부재로 이어져 이를 만회하기 위해 대규모 처형과 숙청을 불러왔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김정은 실정 5년 백서’에서 “김정은 집권 5년 간 처형되거나 숙청된 고위층과 주민이 340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대북소식통은 “나이어린 김정은이 간부들이 직언하면 '내가 어리다고 무시하느냐'며 화를 낸다”고 했다.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권력을 손에 쥔 김정은이 공포정치로 간부들과 주민들의 반항을 억누를 수 있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지배력 유지에 한계가 드러나기 마련”이라며 “김정은 1인지배체제를 완성하기 위해 사상가·이론가로 내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집권 6년차를 맞이하는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를 본격화 하면서 위대한 사상가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지난 26일 '2016년 북한 정세 평가 및 2017년 전망' 자료를 통해 “내년 8월 '백두산위인 칭송대회'를 계기로 김정은을 김일성·김정일 반열에 끌어 올리면서 권력 승계의 정통성을 강조하고 체제 결속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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