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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정세

남북관계와 북한정세를 심층 분석합니다.
북한의 공간문헌과 정보를 분석하여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정책방안을 제안합니다.



북한이 지난 12일 시험발사한 탄도미사일이 ‘북극성’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개량한 신형 ‘북극성 2형’ 중거리 지대지(地對地) 미사일로 확인됨에 따라 한·미 군당국의 ‘킬 체인’(Kill Chain)에도 비상이 걸렸다. '무한궤도형(型) 이동식 발사대에 장착돼 고체연료로 날아가는 미사일'은 한마디로 북한 어디에든 배치할 수 있고 한반도와 일본 어느 지역이든 한·미·일의 감시를 피해 공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신형 중거리 미사일은 미국의 아·태지역 핵심 전략기지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 등을 기습적으로 타격할 수 있어 미·일 정상이 4시간만에 심야 기자회견을 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북극성 2형의 비행 성공에 따라 북한 KN-08,KN-14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의 추진체도 액체연료에서 고체연료로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당초 KN-08,KN-14의 1단 로켓에 무수단 엔진 2기를 장착하는 것으로 추진했었다. 하지만 무수단의 경우 액체연료의 불안정성이 높아 포기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무수단은 지난해 총 8발이 발사됐지만 7발이 실패했다. 기존 스커드·노동 미사일의 액체연료 엔진도 고체 연료 엔진으로 교체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북극성 2형 엔진 2~3개를 결합해 ICBM 엔진으로 쓸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새로운 대형 고출력 고체연료 엔진을 개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체연료 엔진은 액체연료보다 엔진 몇 개를 결합해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북한의 신형 미사일은 당초 군 당국에서 설명했던 무수단 개량형이 아니라 북극성을 개량한 신형 미사일로 판명됐다. 북극성 미사일을 이동식 발사대에 얹은 형태다. 무수단이나 북극성 미사일은 모두 구 소련의 SS-N-6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원조로 하고 있다. 하지만 북극성이 무수단보다 작고 사거리도 짧다.

북한은 2단(段) 미사일인 북극성 2형의 단 분리에 성공한 것은 물론 탄두가 낙하할 때 자세를 바꿔 한·미 요격 미사일을 회피하는 기동에도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정통한 소식통은 이에 대해 “단 분리에는 성공한 것으로 보이지만 탄두의 회피 기동 주장은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SLBM을 지대지(地對地) 미사일로 전환한 경우도 드물어 눈길을 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중국의 쥐랑-1(JL-1) SLBM 이 중거리 지대지 미사일 둥펑-21(DF-21)로 전환돼 배치됐었다”며 “북극성도 근본적으로 쥐랑-1, DF-21 계열의 미사일”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날 첫 공개한 무한궤도형 이동식 발사대에도 주목하고 있다. 스커드·노동·무수단·KN-08 등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모두 바퀴 달린 이동식 발사대를 사용해왔다. 이는 도로상에서는 빨리 달릴 수 있지만 길이 없는 야지에선 이동하기 힘들다. 반면 무한궤도형 발사대는 길이 없는 야지나 산간에서도 기동할 수 있다. 현재 한·미 양국군의 북 핵탄두 미사일 핵심 대책인 킬 체인은 유사시 북 미사일 발사 30분 전에 탐지해 선제타격 등을 통해 사전에 무력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양국 군당국은 정찰위성 등을 통해 북 이동식 발사대가 움직일 미사일 기지 반경 수십㎞ 이내의 도로를 집중 감시한다. 하지만 무한궤도형 발사대의 등장으로 도로외에 야지까지 감시 대상이 크게 넓어지게 됐다. 사실상 사전탐지가 불가능하고 킬 체인이 무력화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12일 발사된 미사일은 고각(高角)발사를 통해 500㎞를 날아가 정상 비행을 한다면 최대 2500~3000㎞를 비행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일본 본토는 물론 오키나와까지 충분히 사정권에 둘 수 있는 거리다.

오키나와에는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하는 F-22 스텔스기가 배치된 가데나 기지를 비롯, 한반도 유사시 가장 먼저 출동할 미 해병원정군 기지들이 있다. 북한은 이미 최대 사거리 1300㎞인 노동미사일로 주일미군 기지들을 위협해왔다. 하지만 오키나와는 최대 사거리 인접 지역이어서 정확한 타격이 힘들 것으로 분석됐다. 더구나 노동미사일은 액체연료 엔진에 차륜형 이동식 발사대여서 군사적 효용성이 북극성-2형보다 크게 떨어진다. 북한은 이날 무한궤도형 이동식 발사대에서 콜드 런치(냉발사 방식)로 미사일이 발사되는 장면을 공개했다.

골드 런치는 발사관에서 미사일을 증기압 등으로 밀어올린 뒤 엔진을 점화시켜 솟구쳐 올라가는 방식이다. 이는 SLBM의 핵심기술인데 러시아 등에선 이동식 ICBM에서도 쓰고 있다. 북한은 이미 SLBM 시험발사에서 몇차례 콜드 런치에 성공했다. 이번에 지상에서도 콜드 런치에 성공함에 따라 콜드 런치 기술의 고도화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이를 활용해 앞으로 KN-08,KN-14 ICBM도 콜드 런치 방식으로 발전시킬 가능성도 있다. 이번 북극성 2형 ‘성공’에 따라 북한은 고체연료 ICBM 개발에도 돌파구가 열렸다는 평가다. 북한이 앞으로 보다 강력한 출력을 가진 신형 고체연료 엔진 개발과 탄두 대기권 재진입 기술 등을 확보하면 ICBM 개발이 완성단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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