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관련 소재를 개발·생산하는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를 시찰하며 “고체 로켓 엔진과 로켓 탄두를 꽝꽝 생산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들이 23일 보도했다.
지난 15일 전략군사령부 시찰 이후 8일 만에 진행된 김정은의 공개행보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한·미연합훈련 기간에 이뤄진 것이어서 한·미를 겨냥한 압박 행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연구소에서는 최근 자체의 힘과 기술로 대륙간탄도로켓의 전투부(탄두부) 첨두(끝부분)와 고체 발동기(엔진) 분출구 제작에 이용하는 최첨단 재료인 ‘3D탄소·탄소-탄화규소’ 복합재료를 연구 개발하고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김정은은 “(탄소 관련 재료의 국산화 성공 이후) 여러 차례의 탄도로켓 시험발사를 통해 대기권 재돌입 능력을 입증한 것은 로켓공업 발전에서 관건적 의의를 가지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통신이 언급한 ‘탄도미사일 전투부 첨두’는 미사일이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탄두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부분으로, ‘3D 탄소’는 재진입시 높은 온도를 견디기 위해 미사일 앞부분을 씌우는 소재이다.
이는 ‘북한이 아직 고열과 고압에 견디는 탄두 재진입 기술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한·미 군당국의 주장을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또 ICBM 무기화에 대한 자신감을 과시하며 대규모 양산체제에 들어가겠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날 노동신문이 공개한 사진에는 김정은이 둘러보는 전시실 안에 ‘수중전략탄도탄 북극성-3’이라고 적힌 그림판도 등장한다. 북한이 작년 시험 발사에 성공한 ‘북극성-1,2호’계열의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업그레이드한 ‘북극성-3형’을 조만간 시험발사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진정협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 공사는 22일(현지시각) 러시아 관영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괌 타격 준비가 완료됐다. 모든 것은 이제 미국이 분별력있게 행동할지 여부에 달렸다. 만약 그들이 그러하지 않는다면 전 세계 앞에서 한반도 문제에 다시 수치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