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유엔안보리 대북제재결의 2375호(9월 11일) 이후 휘발유 등 기름값이 연초에 비해 3배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당국자는 26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에서) 쌀값·환율은 비교적 안정적이나, 기름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당국자는 “휘발유가 연초에는 1㎏당 북한 돈으로 6000 원 대 중반이었으나 8월 중반부터 급등세를 보여 현재 기준으로 연초에 비해 3배 상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지역별로 가격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기름값 상승세가 평양에만 국한된다고 할 수는 없다”고 했다. 북한 전역에서 기름값이 상승하는 원인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기름값 상승은 대북제재와 연관지을 수는 있지만 구체적인 효과는 아직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대북유류 공급 30% 감축, 북한으로부터의 섬유 수입 금지 등을 뼈대로 하는 결의안 2375호를 채택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북한당국이 대북제재로 기름 수입량이 줄어들 것을 대비해 북한내 기름 가격을 일부러 통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대북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유엔의 대북제재결의 이후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명의로 100만톤의 연유(휘발유·디젤유)를 비축할데 대한 지시를 내렸다”며 “평양의 주유소에선 기름 판매를 중단하고 7.27번호를 단 특수기관 차량과 당기관, 정부기관 등 당국의 허가를 받은 지정 차량들에만 기름을 넣어준다”고 전했다. 북한당국은 허가를 받지 않은 일반인 차량에 기름을 판매한 주유소의 경우 처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평양시 환경보호를 명분으로 트럭과 택시의 운행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오토바이 운행도 전면 중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유엔의 대북제재에 대응해 자력갱생 구호를 부각하면서 주민에 내핍을 강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