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15일 쑹타오(宋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공산당 총서기의 특사로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약 1년 만의 중국 고위급 인사 방북이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쑹 부장은 과거 중국이 당대회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북한에 보낸 대표단과 비교하면 격이 낮은 인사라고 덧붙였다.
중국 신화통신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쑹 부장이 오는 17일 시 총서기의 특사로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동시에 보도했다. 최근 중국공산당이 개최한 19차 당대회 결과를 설명하기 위한 대표단을 쑹 부장이 이끌게 된다는 것이다. 통일부는 이에 대해 “과거 중국 당대회 결과 설명 대표단보다 격이 낮은 인사 파견”이라고 비교했다.
2012년 18차 당대회 직후에는 리젠궈(李建國) 당 정치국위원 겸 전국인민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이 방북했고, 2007년 17차 당대회 직후에는 류윈산(劉雲山) 당 정치국위원 겸 서기처 서기가 방북한 바 있다. 통일부는 “현재 쑹타오는 정치국 위원보다 직급이 낮은 당 중앙위 위원 겸직하고 있다”면서 “2012년 18차 리젠궈가 방북할 당시에는 왕자루이(王家瑞) 대외연락부장이 대표단 일원으로 포함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쑹타오 부장의 방북을 계기로 북핵 문제의 국면이 바뀌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과거 '혈맹'으로 표현됐던 북·중 관계는 북핵 실험이 거듭되며 냉랭한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지만 기본적인 교류는 계속되고 있다. 이번 중국의 대북 특사 파견은 최근 한국과 중국, 미국 정상이 연쇄 접촉하면서 '북핵 해결에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이뤄진 직후여서 통상적 교류보다는 '북핵 대화'에 나서는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 측은 특히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오간 이야기를 궁금해하고 있는 북한에 한반도 주변 분위기 등을 전달하면서, 이런 분위기에 어긋나지 않도록 설득할 가능성이 크다. 미·중은 북한을 일단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고, 점진적인 북핵 동결 프로그램으로 안내한다는 큰 틀의 합의를 본 상태다. 이 과정에서 미국은 중국에 무역 불균형 문제 제기를 유예했고, 한국도 한미일 군사동맹 제한 등 안보 대응 수위를 낮추는 등의 '당근'을 중국에 제시, 북한을 설득·관리해줄 것을 요청해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북한 문제와 관련한 중대 발표'를 예고한 것도 중국의 대북 역할에 대한 모종의 구두 합의를 전제로 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내용이 북한의 테러 지원국 재지정 문제일지, 대북 대화 성사를 위한 조건 제시일지, 그동안 물밑에서 타진해온 미·북 접촉 성과 발표일 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북한이 지난 9월 초 6차 핵실험을 끝으로 60일 이상 도발을 중단한 것을 '좋은 신호'라고 해석, 대화 재개의 전제조건으로 삼아온 미국으로선 더 이상의 대북 압박보다는 어쨌든 대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 혹은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미국은 지난 2개월여간 한반도 주변 전략 자산 배치 등 무력 시위를 펼쳐왔으며, 북한의 추가 도발 억지에는 효과를 냈다는 판단 하에, 다른 한 쪽에선 대화 가능성 언급을 점점 늘리고 있다. 우리 정부 역시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등을 계속 제안하며 국내외 에서 대북 문제의 국면 전환을 꾸준히 시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