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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정세

남북관계와 북한정세를 심층 분석합니다.
북한의 공간문헌과 정보를 분석하여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정책방안을 제안합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29일 새벽에 이뤄진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 시험발사를 현장에서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정은은 "오늘은 국가 핵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 로켓 강국 위업이 실현된 뜻깊은 날"이라며 "우리 공화국의 전략적 지위를 더 높이 올려세운 위대한 힘이 탄생한 이 날을 조국청사에 특기하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신은 "이번 시험발사는 새로 개발한 '화성-15'형 무기체계의 전술·기술적 제원과 동작 믿음성을 확정하는 데 목적을 두고 최대 고각발사체제로 진행했다"면서 "특히 중간 비행구간 자세조종 및 속도 교정에 의한 명중성, 추진력 벡터조종을 실현한 대출력 발동기(엔진)와 비추진력이 높은 발동기의 동작 정확성이 확증되었으며 그에 따르는 유도 및 안정화 체계 설계 정수들의 정확성이 검증되었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이미 확증된 조종 및 안정화 기술, 계단분리 및 시동기술, 재돌입(재진입) 환경에서 전투부(탄두부)의 믿음성들을 재확증했다"라며 ICBM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음을 시사했다. 또 "새로 개발·완성한 9축 자행발사대차의 기동 및 권양 능력과 발사계통에 대한 동작 믿음성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언급한 '9축 자행발사대차'는 바퀴 축이 9개인 새로운 이동식 발사차량(TEL)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화성-15형’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이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최대 사거리 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진전된 대기권 재진입 능력을 갖췄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더 위협적이 됐다. 이날 미사일은 최대 고각(高角)으로 발사돼 4475㎞까지 올라갔다. 정상 궤도로 비행할 경우 최대 사거리는 미 본토 전역을 사정권에 넣는 1만3000㎞에 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초기 비행 및 낙하 속도도 지금까지 발사된 북 중장거리 미사일 중 가장 빨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탄두(彈頭) 재진입 능력도 향상된 것이다. 서훈 국정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에 출석해 “그동안 세 번에 걸쳐 발사된 ICBM급 중 가장 진전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화성-15형이 화성-14형의 2단 로켓 엔진 추력(推力)을 높여 500~600㎏의 탄두를 1만㎞ 이상 운반할 수 있도록 개량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발사된 화성-15형은 지난 7월 28일 발사된 화성-14형에 비해 고도는 750여㎞ 높아지고 비행시간은 6분여가 길어졌다. 당시 고각 발사된 화성-14형은 고도 3700여㎞까지 올라가 총 47분간 비행했다. 미국 미사일 전문가 데이비드 라이트는 “북 미사일이 도달 거리를 최대화하는 정상 고도로 비행했다면 사거리가 1만3000㎞를 넘겼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프리 루이스 미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플로리다 별장인 ‘마러라고 리조트’까지 날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북한이 이번에 실제 핵탄두 무게에 훨씬 못 미치는 가짜 탄두를 장착해 늘어난 사거리 능력을 보여줬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신중론을 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 TV는 29일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김정은이 이를 직접 지시했음을 보여주는 친필 서명을 공개했다.

조선중앙TV는 이날 낮 12시 30분 ‘중대보도’를 통해 “새 형의 대륙간탄도로켓 ‘화성 15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집무실 책상에서 서명하는 김정은 사진과 그의 친필 서명이 담긴 화면을 보도했다. 화면엔 ‘대륙간탄도로케트<<화성-15>>형 시험발사준비를 끝낸 정형보고’라고 적혀 있는 문서에 ‘시험발사 승인한다 11월 29일 새벽에 단행! 당과 조국을 위하여 용감히 쏘라’라는 글귀 아래 김정은의 친필 서명과 ‘2017. 11. 28’ 서명 날짜가 적혀 있었다. ‘군수공업부’가 작성한 이 보고서 작성 일시도 발사 하루 전인 28일이었다. 이런 서명 내용을 보면 미사일 도발이 김정은의 직접 지시로 이뤄진 것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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