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을 앞두고 보위성·검찰·총정치국 등 공안 기구와 선전 매체를 총동원해 ‘자본주의 문화’ 확산 방지에 나선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보위성(국정원 격)과 검찰소 합동으로 3월 1일부터 4월 25일까지 북중 국경 지역에서 라디오, 외부 영상물 CD·USB, 중국 휴대폰 사용자에 대한 색출·검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검열 시작 보름 만에 함북 온성과 회령에서 16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특히 국경 지역에 최신 휴대폰 도청 설비를 설치해 외부로 통화하는 주민들을 집중 단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에서도 인민군 총정치국 주도로 ‘자본주의 날라리풍(한류)’ 집중 단속이 진행되고 있다. 북한군 소식통은 “총정치국 검열단이 군단~중대 단위까지 파견돼 장교·사관·병사들에 대한 개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군부대 주변 지역 주민들까지 만나 군인들의 한국 드라마 시청 여부를 파악한다”고 했다.
실제로 함경북도와 양강도 일대 국경 부대에서 중대장 2명과 하사관 18명이 한국 드라마 시청 혐의로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선전 매체들은 최근 주민들에게 사상 무장과 외부 문화에 대한 경각심을 강조하는 글을 잇달아 게재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26일 “사회주의를 좀먹고 혁신과 전진을 저해하는 온갖 이색적인 사상 요소와 현상들을 뿌리째 뽑아버리기 위한 투쟁을 강도 높이 벌여야 한다”고 했다. “남북, 미·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조성될 유화 국면에서 주민들의 사상적 해이를 방지하고 체제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