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통일 농구 친선 경기가 이틀째 열렸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다고 연합뉴스가 5일 보도했다.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은 5일 오전 평양 고려호텔에서 우리 측 단장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만나 “지금 우리 국무위원장께서 지방 현지 지도 길에 계신다”며 “그래서 잘못하면 오늘 경기도 보시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철은 “국무위원장께서 어제 경기(를) 텔레비전 통해 보시고 남측에서 온 여러분이 우리 국무위원장께서 몸소 발기하신 통일 농구 경기니까 혹여나 오시지 않겠나 기대 속에 있다는 말씀(을) 전해 들으셨다”며 “조명균 장관 등 여러분 오셨는데 저 보고 나가 만나보는 게 좋지 않겠냐 해서 이렇게 나왔다”고 했다.
김영철은 이어 “앞으로도 이런 흐름이 계속 된다면 북남 관계는 아마 참으로 좋은 길로 계속 뻗어나갈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7월 열리는 ‘코리아오픈 탁구대회’와 8월 창원에서 개최되는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 북측 선수단의 참석 가능성을 내비쳤다. 조명균 장관은 김영철과의 회동 이후 “남북이 (대화에) 속도를 더 내고 구체적 성과를 내기 위한 고위급 회담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날 40분간 이뤄진 비공개 회동에서 ‘4·27 판문점 선언’의 후속 조치로 진행 중인 이산가족 상봉, 군사 회담, 철도·도로·산림 등 전반적인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장관은 “합의된 내용은 빠르게 이행해 남북의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 성과를 도출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조명균 장관이 회동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오고 바쁘실텐데 와주셔서 고맙다”고 하자 김영철은 “폼페이오 장관도 중요하지만 우리 조명균 선생도 중요하시니 와야하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북측 인사들은 우리 기자들에게 “서울의 방 값이 한달에 얼마나 하냐”며 “전기, 난방 이런 돈까지 합하면 한달에 한 200달라(달러)쯤 내냐”고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문재인 대통령의 건강에 대해 “몸살이 나셨다는데 많이 안좋으신거냐. 왜 그렇게 되신거냐”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밖에도 “남조선 남자들은 왜 그러냐”며 미투 얘기를 거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