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9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면에 ‘우리 식대로 살아나가자! 이 구호를 더 높이 추켜들고 사회주의강국건설을 힘있게 다그치자’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했다. ‘우리식대로 살아나가자’는 구호는 1978년 12월 김정일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책임간부협의회에서 제시했다. 핵심 내용은 ‘어디서 어떤 바람이 불어오고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우리는 오직 주체사상의 혁명적기치만을 높이 추켜들고 나가야 한다는것’이다. 혈맹인 중국에서 4인방 몰락 이후 덩샤오핑이 정권을 장악하고 개혁·개방 정책을 추진하자 그 영향력이 북한 내부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고, 북한 세습왕조 체제와 차별화를 두기 위해 제시했다.
사설은 이날 “우리 당과 인민은 제국주의자들의 압력속에서도 자주, 자립, 자위의 혁명노선을 철저히 구현하였으며 남들이 수정주의 바람에 현혹되여 혁명을 망쳐먹을 때에도 끄떡하지 않았고 오늘도 변함없이 자기의 신념에 따라 사회주의기치를 높이 들고 나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남의 식을 따르고 남에게 의존하여 살아가던 적지 않은 나라들이 제국주의자들의 희생물이 되고 전란을 겪고 있는 비극적 현실을 목격하면서 우리 인민은 당의 주체적노선과 정책이 천만번 정당하다는 것을 심장 깊이 절감하고 있다”며 “아무리 세월이 흐르고 혁명투쟁의 조건과 환경이 달라져도 우리는 우리 식대로 살아나가자는 구호를 변함없이 추켜 들고 사회주의건설을 힘있게 다그쳐나가야 한다”고 했다.
대북제재로 북한 경제가 겪는 어려움도 나타내며 신념을 주입하기도 했다. 사설은 “사회주의강국을 건설해나가는 전진도상에 앞으로 더욱 엄혹한 시련과 난관이 조성될수도 있다”면서 “우리는 어떤 역경속에서도 추호의 흔들림없이 우리가 선택한 길을 따라 끝까지 걸어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조국과 인민의 존엄과 영예, 양양한 전도와 미래는 우리 국가제일주의, 우리 민족제일주의를 철저히 구현해나가는데 있다”고 했다. 사설은 “국제무대에서 당당히 제할소리를 하는 강자의 자세도 우리 국가제일주의에서 나오고 세계를 앞서나가려는 자신만만한 배짱과 투지도 우리 민족제일주의에서 생긴다”고 했다. 그동안 우리민족제일주의를 통치담론으로 내세우던 북한이 우리국가제일주의를 새롭게 제시한 것이다. 국가제일주의 본질은 핵무기를 보유한 전략국가로서 국제무대에서 핵보유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독립된 왕조국가체제를 영원히 존속시키겠다는 것이다.
북한은 최근 급변하는 대외환경과 내부 시장경제체제의 확산으로 인한 불안감도 표출했다. 사설은 “민족자주, 민족자존의 정신력이 강한 우리 인민에게는 제국주의자들의 끈질긴 제재봉쇄책동도, 교활한 심리모략전도 절대로 통할수 없다”며 “제국주의 사상문화적 침투책동이 날로 우심해지는 오늘날 우리 식의 건전하고 고상한 생활양식을 지키는 문제는 사회주의의 운명과 관련되는 사활적인 문제로 나서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국주의자들의 반동적인 사상문화와 이색적인 생활풍조가 발붙일수 없게 그 싹부터 철저히 짓뭉개버려야 한다”며 “특히 시련을 겪어보지 못한 새 세대들에 대한 교양사업에 큰 힘을 넣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