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일성 주석의 두 번째 부인 김성애가 사망한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김성애 사망설에 대해 "관련 동향이 있다"며 부인하지 않았다. 김성애 사망설은 몇 년 전부터 대북 매체들을 통해 전해졌으나 정부가 이를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이 매체들은 김성애가 2014년 8월 말~9월 초 자강도 강계의 특각(별장)에서 사망했다고 주장해왔다. 1924년 12월 29일생인 김성애는 평안남도 강서군 출신으로 김일성의 두 번째 부인이다. 김일성은 첫 번째 부인이자 김정일·경희 남매의 생모인 김정숙이 1949년 사망하자 자신의 비서로 일하던 김성애와 6·25전쟁 기간 재혼했다. 이후 김성애는 조선민주여성동맹(여맹) 위원장,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노동당 중앙위원회 위원 등 고위직을 두루 거쳤다.
김일성의 후광을 업고 여맹을 권력 조직으로 키우고 본인 우상화를 하는 등 정치 활동을 했다. 1970년대 김일성 후계 체제 구축 과정에서 자신의 장남인 김평일(64·현 체코 주재 북한 대사)을 후계자로 내세워 김정일과 경쟁했다. 하지만 항일 빨치산 그룹의 지지를 얻지 못한 데다 당시 해군사령관이던 김성갑 등 동생들의 비리가 불거지며 김일성의 눈 밖에 났고, 결국 김정일과의 권력 투쟁에서 패배했다.
권력 일선에서 밀려난 김성애는 1994년 6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 당시 김일성과 함께 등장한 것을 끝으로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북한 매체가 김성애를 마지막으로 호명한 것은 1997년 7월 김일성 사망 3주기 중앙추모대회 때였다. 이후 김성애는 감시를 받으며 가택 연금 상태로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