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중 소식을 전하면서 “비핵화 협상과정을 공동으로 '연구조종'해 나가는 문제도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비핵화 협상을 중국과 공동보조를 맞춰 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통신은 “(김정은이)조선반도의 비핵화 목표를 견지하고 싱가포르조미수뇌회담에서 이룩된 공동성명을 성실히 리행하며 대화를 통한 평화적해결을 추구하는 우리의 기본립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조미관계개선과 비핵화협상과정에 조성된 난관과 우려,해결전망에 대해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요하고도 관건적인 시기에 들어선 조선반도정세를 옳게 관리하여 국제사회와 반도를 둘러싼 각측의 이해관계에 부합되게 조선반도 핵문제의 궁극적인 평화적해결 입장을 계속 견지할데 대하여 일치하게 동의했다”고 했다. 통신은 “(시진핑이)조선측이 주장하는 원칙적인 문제들은 응당한 요구이며 조선측의 합리적인 관심사항이 마땅히 해결되여야 한다는데 대하여 전적으로 동감하며 유관측들이 이에 대해 중시하고 타당하게 문제를 처리하는것이 옳바른 선택”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시 주석은 “중국측은 지난날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조선동지들의 믿음직한 후방이며 견결한 동지,벗으로서 쌍방의 근본리익을 수호하고 조선반도의 정세안정을 위해 적극적이며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해나갈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때문에 이번 4차 방중과 북중 정상회담은 올해 미국을 상대로 한 비핵화 협상에서 북·중이 사실상 공동 전선을 구축했다는 걸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으로선 미국을 압박할 수 있는 카드를 손에 쥔 셈이지만, 우리로선 미·북간 ‘중재자’ 역할에 이어 중국까지 의식해야 하는 난제(難題)를 떠안게 됐다. 특히 북한 매체가 밝힌 내용 가운데 일부는 중국 보도에는 나오지 않는 것들이다. 중국은 김정은을 극진히 대접했다. 김정은·리설주 부부가 8일 만찬 장소인 인민대회당에 입장할 때 중국 육·해·공군 의장대와 군악대가 도열해 이들을 맞이했다. 김정은 부부와 시 주석 부부 등 17명은 거대한 원형 식탁에 둘러앉아 만찬을 가졌다.
다음날 베이징의 호텔 북경반점에서 가진 부부 동반 오찬 땐 테이블에 한 사람당 3개의 술잔이 비치됐다. 자금성을 본뜬 화려한 장식품도 놓여 있었다. 중국 권력서열 5위인 왕후닝(王滬寧) 당 중앙서기처 서기는 베이징역까지 나가 김정은을 마중했다. 북중 친선 관계를 강조한 것이다. 이에 대해 조선중앙통신은 “불과 9개월 남짓한 사이에 네번째로 이루어진 두 나라 최고령도자들의 상봉은 이 세상 가장 지심깊고 억세인 뿌리에 떠받들려 진정으로 신뢰하는 동지관계,그 어떤 풍파에도 끄떡없는 불패의 친선관계로 승화발전된 조중 두 나라사이의 훌륭하고 위대한 단결을 다시금 만천하에 과시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시진핑 방북 수락’ 소식을 전했지만, 중국 매체는 이를 일절 보도하지 않았다. 중국으로선 미국 내에서 나오는 ‘중국 배후론’을 의식했을 것으로 보인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시 주석이 방북 초청을 수락한 것이 사실인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조급해하지 말라. 구체적인 소식이 있으면 바로 알릴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김정은이 4차 방중을 마치고 10일 귀국한 가운데 중국 옌지~평양 직항 노선 운항을 재개 움직임이 드러나고 있다. 10일 지린성 관영 매체인 중국 길림망에 따르면, 옌지공항은 올해 옌지~평양 직항 노선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 옌지~평양 직항 노선은 2012년 첫 운항을 시작해 4년간 유지되다가 승객 수요가 급감하면서 운항이 중단됐다. 직항 노선 운항이 재개되면 이 노선의 운항은 북한 고려항공이 맡게 되며, 5~10월 매주 3차례 운항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또 승객 수요가 안정적이면 2020년부터는 1년 내내 매주 3, 4차례로 운항 횟수를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