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미국과 북한이 오는 2월 말 '2차 미·북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한 것에 대해 "1차 회담이 상징적 성격이 강했던 데 비해 2차 회담은 구체적·실질적 회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1월 19일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다는 것이 확정됐다는 사실만으로 어떤 성과를 예상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앞서 청와대와 여권(與圈) 일각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의 '워싱턴 회동' 이후 미·북 회담 날짜와 장소가 발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었다.
그러나 회담 날짜나 장소 등이 명확하게 나오지 않자 이 관계자는 "(회담 장소가) 발표되지 않았다고 해서 장소가 정해지지 않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양자(兩者) 간 상당한 접근이 이뤄졌으리라 짐작한다"고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김 부위원장 면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장 회동 등 고위급·실무 회담이 연이어 이어지고 있다"며 "양측 모두 속도를 내려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북·미 정상회담 성공에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이어지기를 희망하고 기대한다"고도 했다. 청와대는 회담 이후 3~4월 중 김정은 답방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국가안보실로부터 김 부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간 회동 경과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의용 안보실장과 안보실 직원들이 회동 결과를 분석한 뒤 정 실장이 대통령에게 결과를 보고했다"고 했다. 미·북이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의 방미(訪美)를 계기로 '2월 말 2차 정상회담 개최'에 사실상 합의하고 실무협상에 돌입했지만 북한 매체들은 관련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다. 김영철이 2박 3일의 워싱턴 체류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지만 방미 사실 자체도 보도하지 않았다. 앞서 북한 매체들은 지난해 1차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진 김영철의 첫 방미 때(5월 말)도 침묵을 지켰다.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20일 "스웨덴에서 열리는 미·북 실무협상을 지켜보고 김영철의 방미 성과를 평가한 뒤 회담 계획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극적인 효과를 노리고 회담 직전까지 발표를 늦춘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대외 선전 매체 '조선의 오늘'은 이날 '남의 눈치를 보다가는 아무것도 못한다'는 글에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의사를 밝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를 거론하며 "직접적인 당사자인 남조선 당국의 태도는 우유부단하다"고 비판했다. 북한 대외 선전용 주간지 '통일신보'도 전날 "(남측이) 외부의 눈치만 살피고 있다"고 했다. 노동신문은 우리 군이 도입하는 스텔스 전투기 F-35A의 3월 실전 배치 소식과 관련, "남조선 군부의 무력 증강 움직임은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 공동선언에 역행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