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1월 25일(현지 시각) 워싱턴타임스 인터뷰에서 "우리가 북한으로부터 필요로 하는 것은 핵무기를 포기하는 전략적 결단의 중대한 신호"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제재를 해제하기 시작할 수 있는 것은 이런 비핵화를 얻었을 때"라고 말했다.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비핵화 없이는 제재 완화가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볼턴 보좌관은 인터뷰에서 북한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거론한 다자 협상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뜻을 밝혔다.
그는 비핵화 협상에서 중국의 역할과 관련해 "과거 협상에서 그들(중국)은 6자 회담의 일원으로 매우 중요한 노력을 해왔다"면서도 "6자 회담은 분명히 실패했고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과 직접적으로 협상을 해왔다"고 했다. 그는 '김정은을 믿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진짜 협상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간에 이뤄지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 내가 김정은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을 거스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최근 비핵화 실무 협상 대표를 최선희 외무성 부상에서 김혁철 전 스페인 대사로 교체한 것은 비핵화 협상을 어렵게 끌고 가기 위한 북한의 의도로 분석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담당 조정관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보다 최선희를 더 고위급으로 보고 있어 김 전 대사를 내세워 급을 낮추겠다는 의도가 있다"고 했다.
그는 "김 전 대사를 등장시킨 것은 북한이 실무급 협상을 본격화하는 움직임"이라면서도 "비핵화 조치나 미사일 해체 등의 협상은 전적으로 최고위층의 결정에 따르는 만큼 실무급에는 권한이 없다"고 했다. 스콧 스나이더 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은 "김혁철을 내세운 것은 실무 협상을 어렵게 끌고 가겠다는 의도"라며 "북한에는 미국과의 실무 협상은 무조건 거부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