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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정세

남북관계와 북한정세를 심층 분석합니다.
북한의 공간문헌과 정보를 분석하여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정책방안을 제안합니다.

북한은 31일 지난 2월에 일어난 스페인 주재 대사관 침입 사건에 대해 "미 연방수사국(FBI)과 '반공화국 단체' 나부랭이들이 관여돼 있다는 등 각종 설이 나돌고 있는 데 대해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37일 만에 처음으로 공식 반응을 내놓은 것이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외교 대표부에 대한 불법 침입과 점거, 강탈 행위는 국가 주권에 대한 엄중한 침해이고 난폭한 국제법 유린이며 이러한 행위는 국제적으로 절대로 허용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무장 괴한들이) 대사관 성원들을 결박, 구타, 고문하고 통신 기재들을 강탈해가는 엄중한 테러 행위가 발생했다"고도 했다.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며, 컴퓨터를 비롯한 통신 관련 기기를 탈취당했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한 것이다. 앞서 태영호 전 주영 북한 공사는 "북한 대사관에서 사람 목숨보다 귀중한 것이 평양과 대사관이 주고받는 전보문의 암호를 해독하는 변신용 컴퓨터"라며 "침입자들이 변신용 컴퓨터를 강탈하지 않았는가 생각된다"고 말했었다.


'자유조선'은 지난 26일 자신들이 이 사건을 저질렀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북한은 이날 '자유조선'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스페인 당국이 사건 수사를 끝까지 책임적으로 진행해 테러 분자들과 그 배후 조종자들을 국제법에 부합되게 처리하기 바라며 그 결과를 인내성 있게 기다릴 것"이라고만 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이 스페인을 압박해 '천리마민방위'의 후신인 '자유조선'의 실체를 밝혀내려는 것"이라고 했다.


남주홍 경기대 교수는 "더 이상의 침묵은 어렵다는 판단하에 북한이 차라리 '미국 연루설'을 제기하며 차후 미·북 대화 등에 활용하기로 한 것 같다"며 "다만 김씨 일가의 적장자(嫡長子)인 김한솔 연계설이 나오는 만큼 북한이 이 사건을 더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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