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29일(현지 시각) 플로리다주(州) 팜비치의 개인 별장인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은 이미 (기존 제재로) 굉장히 고통을 받고 있다"며 "현시점에서는 추가 대북 제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재로 인해 현재 북한이 겪고 있는 경제난이 심각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북 제재를 왜 번복하려 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북한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다고 해서 내가 나중에 제재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란 말은 아니다"라고 했다. 김정은이 핵·미사일 실험 재개 등 도발에 나설 경우 이에 대해선 강력한 제재를 하겠다는 경고의 뜻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북 당국은 실제로 주민들에게 "한 그램의 시멘트, 한 토막의 나무, 한 개의 못이라도 소중히 여기라"고 지시하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한 방울의 기름과 한 톨의 쌀도 아끼라는 최근 지침에서 한 발 더 나간 것이다. 노동신문은 30일 삼지연군 건설을 독려하는 1면 사설에서 "(물자를) 최대한으로 절약하기 위한 투쟁을 힘있게 전개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삼지연군 건설은 우리나라 건설 역사상 가장 어려운 조건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연일 제재로 인한 어려움을 털어놓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일본 아사히신문은 31일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올해 초 러시아에 밀가루 10만t의 무상 지원을 요청했고, 러시아는 5만t을 지원하기로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또 북한 시장에서 식량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도 했다. 대북 제재가 지속되자 '사재기' 등이 시세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최근 외무성에 "국제기구에 우리 식량 사정이 어렵다는 것을 호소하라"는 지시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