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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정세

남북관계와 북한정세를 심층 분석합니다.
북한의 공간문헌과 정보를 분석하여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정책방안을 제안합니다.

북한의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김영철〈사진〉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에서 장금철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으로 교체됐다고 24일 국정원이 국회 정보위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전부장은 대남(對南) 업무를 담당하지만, 작년부턴 대미(對美) 비핵화 협상을 총괄했다. 하노이 회담 결렬에 대한 문책으로 사실상 경질된 것으로 보인다.


정찰총국장 출신인 김영철은 의문의 교통사고로 사망한 김양건의 후임으로 2016년 초 통전부장에 기용됐다. 작년부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서훈 국정원장의 '카운터파트'로 대남·대미 협상을 담당했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의 총책으로, 지난해 평창올림픽 때 방남(訪南)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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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2018년 2월 방남하고 있다.


김영철은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4차례 방중(訪中)과 2차례 미·북 정상회담에 모두 동행했다. 그러나 이날 김정은의 러시아행엔 따라가지 않았고, 환송 현장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정보 당국은 김영철이 지난 10일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경질됐으나 아직 국무위원 신분은 유지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의 교체는 북한이 하노이 회담 결렬에 따른 문책 인사를 마무리하고 '포스트 하노이'의 판을 짜기 시작했다는 의미가 있다. 북한은 앞서 회담 실무 협상을 책임진 김혁철 국무위 대미특별대표, 김성혜 통전부 통일책략실장을 문책했다.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 연구위원은 24일 "하노이 회담의 총책인 김영철의 경질은 예정된 수순이었다"며 "그의 경질은 하노이 회담이 실패였음을 김정은이 인정한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김영철의 경질로 통전부가 대미(對美) 비핵화 외교 일선에선 물러날 것으로 내다봤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핵 협상의 전문성은 리용호·최선희 라인이 김영철보다 낫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대미 외교는 외무성이 맡고, 대남 업무는 통전부가 담당하는 기존 구도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실제 하노이 회담 이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을 중용하며 '대미 스피커'로 활용하고 있다.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는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도 수행하고 있다.


통전부는 본연의 업무인 남북 대화와 대남 공작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신임 통전부장인 장금철은 그동안 북한 관영 매체에 등장한 적이 없다. 지난 10일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당중앙위 후보위원을 건너뛰고 곧장 당중앙위원으로 발탁되며 당 부장으로 전격 기용됐다. 그가 부장을 맡은 부서가 통전부로 이날 확인된 것이다. 50대 후반인 그의 공식 직함은 아태평화위 위원이지만 실제론 김영철 밑에서 통전부 부부장을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장금철은 통전부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조총련 등 해외교포 대상 공작에 전문성이 있다"고 했다. 남주홍 경기대 명예교수는 "김정은이 같은 조직 내에서 대안을 찾은 건 통전부의 기존 역할은 자체는 크게 건드리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외교가에선 "최근 북한이 대북 특사 파견이나 남북 정상회담 제안에 묵묵부답하는 것도 통전부 인사와 관련이 있을 것"이란 말이 나왔다. 김성혜·김영철 등 통전부 핵심 라인이 문책당하며 대남 업무에 '공백'이 생겼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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