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중 무역 전쟁에 맞서 '반미(反美) 캠페인'을 벌이는 가운데 북한 노동신문이 28일 '항미원조(抗美援朝) 동지'임을 강조한 중국 기업가의 기고문을 실었다. 북·중이 미국과 대항해 공동 전선을 펼 수 있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중국 상해동금식품집단유한공사 경리(사장)인 허방원의 '조선의 앞길은 밝고 창창하다'는 기고문을 게재했다.
허방원은 이 글에서 "1950년대에 중국인민의 수많은 아들딸들은 조선전선에 달려나가 조선의 청년들과 서로 어깨 겯고 싸우며 우의를 두터이 하였다"며 "지금 우리나라의 한 텔레비죤 통로(TV 채널)에서는 '항미원조보가위국(抗美援朝保家爲國)'을 주제로 한 영화가 방영되고 있다"고 했다. 중국은 6·25전쟁 참전을 '항미원조보가위국'으로 부르고 있다.
'상해동급식품집단유한공사'는 중국 상하이에 있는 식품 회사로 대북 사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가 북한 매체에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북·중 무역 종사 경험이 있는 고위급 탈북민 A씨는 "북·중 양국 정부의 정치적 의도가 반영된 내용"이라고 했다. 중국이 미국과 무역 전쟁에 맞서 6·25전쟁 당시 중공군의 참전을 주제로 한 영화를 부각하면서 북한까지 반미 전선에 끌어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미·중 무역 전쟁이 경제 영역에 이어 북·중 동맹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라며 "미국과 비핵화 문제를 놓고 대치 중인 북한도 중국의 '항미원조' 캠페인에 동참해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