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고체 연료 미사일 제조 단지인 '함흥 미사일 공장 단지'의 지하 시설이 사실상 완공된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북한은 비핵화 협상 중에도 함흥 미사일 공장 단지를 확장·개선해왔다"며 "미사일 공장 지역 외곽에 거대한 지하 시설이 새롭게 완공 또는 확장된 동향이 포착됐다"고 했다. 북한은 한·미의 감시망을 피해 지하 시설에서 미사일 동체와 엔진 등을 조립·보관해왔다. 함흥 단지가 외부 미사일 공장에 이어 지하 시설까지 갖춘 종합 미사일 단지가 됐다는 뜻이다.
이 같은 사실은 위성 지도 서비스인 '구글어스'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2017년 사진에선 함흥 단지 북서부의 지하 시설에서 공사 중인 정황이 뚜렷했다. 지하 시설 입구로 추정되는 곳에는 공사 자재나 흙이 쌓여 있었고, 지하 시설로 들어서는 길 역시 흙더미가 곳곳에 쌓여 있었다. 하지만 올해 2월 사진에는 지하 시설 인근이 깔끔히 정리돼 있는 모습이 포착됐고, 일부는 콘크리트 등으로 포장됐다.
함흥 단지는 북한의 가장 대표적인 고체 연료 기반 미사일 생산 시설이다. 최근 북한이 시험 발사에 성공한 단거리탄도미사일인 이스칸데르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1형 등이 고체 연료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고체 연료를 쓰면 발사 직전 연료를 주입해야 하는 액체 연료와 달리 미사일 기습 발사가 가능하다.
북한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에 이어 31일에도 '반혁명분자는 수치스러운 종말을 맞을 것'이라며 이틀 연속 '피의 숙청'을 시사하는 보도를 했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북 지도층 내부에서 숙청이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로 분석된다. 노동신문은 이날 '비(非)사회주의 현상과의 투쟁은 전 인민적인 사업'이란 제목의 논설에서 "사람이 비사회주의 현상에 물젖게(물들게) 되면 나중에는 당과 사회주의 제도를 반대하는 반혁명분자로 굴러떨어질 수 있다"며 "공화국 공민으로서의 영예와 자격을 스스로 줴버린(내버린) 비열한 인간의 수치스러운 종말이야말로 이 세상 가장 가련하고 불쌍한 삶"이라고 했다. 북한은 지금까지 리영호 총참모장,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 등 고위급 인사를 숙청할 때마다 '반혁명분자'라는 죄목을 붙여왔다.
대북 소식통은 "서구 사상에 물들 경우 '반혁명'이라는 죄목으로 처형까지 시킬 수 있다는 걸 암시한 것"이라고 했다. 노동신문은 지난 30일에도 "앞에서는 수령을 받드는 척하고 뒤에 돌아앉아서는 딴 꿈을 꾸는 동상이몽은 수령에 대한 의리를 저버린 반혁명적 행위"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