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엿새 만의 무력시위에 동원한 것은 새로 개발한 대구경 조종 방사포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일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7월31일 새로 개발한 대구경 조종 방사포의 시험사격을 지도하시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정은은 지난달 25일 호도반도 일대에서 신형전술유도무기 위력시위사격을 지휘하며 "첨단공격형 무기들을 반입하고, 군사연습을 강행하려고 열을 올리고 있는 남조선 군부호전세력들에게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한 무력시위의 일환"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정은은 엿새 만에 강행한 무력시위에서 남측 당국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메시지는 내지 않았으나, '지상군사작전'의 '과녁에 놓이는 일을 자초하는 세력'이라는 표현을 통해 이번 시험사격 역시 남측을 겨냥한 메시지를 담고 있음을 내비쳤다. 중앙통신은 "포병 현대화 전략적 방침에 따라 단기간 내에 지상군사작전의 주역을 맡게 될 신형 조종 방사탄을 개발하고 첫 시험사격을 진행(했다)"이라며 "시험사격을 통하여 전술적 제원과 기술적 특성이 설계값에 도달하였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확인되고, 무기체계 전반에 대한 전투 적용 효과성이 검증되었다"고 밝혔다.

김정은은 시험사격 결과에 "정말 대단하다"며 "이 무기의 과녁에 놓이는 일을 자초하는 세력들에게는 오늘 우리의 시험사격 결과가 털어버릴 수 없는 고민거리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최고령도자 동지께서는 시험사격 결과에 거듭 만족을 표시하시면서 인민군대의 전투력을 비상히 강화하는데서 커다른 전략적 의의를 가지는 또 하나의 훌륭한 우리식 방사포 무기체계를 만들어낸 국방과학부문과 군수노동계급의 공로를 높이 평가하시었다"고 선전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대구경조종방사포 시험사격 영상을 공개하면서 발사대 모습을 모자이크 처리했다. 또 김정은이 신형대구경조종방사포시험사격을 지도했다고 1면 톱기사로 배치하면서도 관련 사진은 싣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26일 신형전술유도무기 발사, 23일 신형 잠수함 공개 때 관련 사진을 대거 공개했던 것과 대비된다. 과도한 사진 공개가 정보노출로 이어지고 측면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가령 북한이 공개한 잠수함 사진들은 한국군 당국에 의해 정밀 분석됐다.
국방부는 지난달 31일 국회 정보위원장인 이혜훈 바른미래당에게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함교 부분이 모자이크 처리가 돼 있는데 이 부분이 SLBM 발사관이 탑재된 위치로 보인다"며 "그것을 보면 한 3발 정도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또한 "잠수함(잠수함) 직경이 7m 되고, 그것으로 대충 길이를 계산해보면 70∼80m 정도 되는 게 아닌가 싶다"고도 했다. 전문가들은 사진 속 잠수함 외형을 통해 조악하고 열악한 용접상태를 드러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전략자산이 스스로 공개한 사진에 의해 분석됐던 셈이다.
한편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31일(현지시간) 북한의 단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와 관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약속'을 위반한 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이들 미사일의 발사는 김정은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한 약속을 위반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데이브 크레이트 미국 전략사령부 부사령관도 최근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북한이 보유하거나 개발 중인 미사일 역량이 반영됐지만, 특별히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1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