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31일 오후 평안남도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발사체 2발을 쐈다. 지난 2일 원산 북동쪽 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발사한 지 29일 만이며, 올해 들어 12번째 발사체 도발이다. 이날 발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문재인 대통령에게 모친상 조의문을 전달한 지 하루 만이고, 문 대통령이 장례 절차를 마친 지 4시간 만이었다. '조의문 발송을 남북 관계 개선의 신호로 착각하지 말라'는 대남 메시지인 동시에, 미국과의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을 앞둔 대미 압박용으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오늘 오후 4시 35분과 오후 4시 38분쯤 북한이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미상의 단거리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사체의 최대 비행거리는 약 370㎞, 고도는 약 90㎞로 탐지됐다. 서해 연안에서 동해로 이뤄진 이번 도발은 북한의 에이태킴스급 미사일이나 신형 초대형 방사포 등의 이른바 '신형 4종 세트'의 실사거리 시험 발사로 추정됐다. 일본 방위성은 이와 관련해 "북한으로부터 탄도미사일로 보이는 것이 발사됐다"고 밝혔다.

군은 이날 북한이 쏜 발사체의 구체적 제원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최대사거리는 370여㎞, 정점 고도는 90여㎞라고 밝혔다. 군 안팎에서는 "사거리와 고도를 감안할 때 이번 도발은 초대형 방사포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8월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도발 당시 최대사거리는 380여㎞, 고도는 97㎞였다. 군은 특히 북한이 3분 간격으로 도발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9월 10일 초대형 방사포 연발 시험을 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당시 김정은은 "(초대형 방사포의) 정확도와 정밀 유도 기능이 최종 검증됐다"며 "앞으로 연발 시험만 진행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방사포 추가 발사를 예고한 것이다.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도발은) 7~8월 집중 실시한 시험 사격의 연장선에서 기술적으로 보완하는 성격"이라고 했다.
북한은 '방사포'라고 부르지만, 우리 군은 이 무기가 탄도미사일에 가까운 특징을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방위성도 이날 북한 미사일 도발 사실을 공개하며 "북한으로부터 탄도미사일로 보이는 것이 발사됐다"고 했다. 이번 북한의 군사 도발은 올해 들어 12번째이며, 지난달 5일 미·북 실무협상 결렬 이후 처음이다. 북한은 실무협상 결렬 이후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6일), 김계관 외무성 고문(24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27일),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29일) 등을 통해 잇달아 대미 압박 메시지를 보냈다. 미측의 관심을 끌고 '새로운 셈법'을 유도하기 위해 '가용 일꾼'을 총동원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