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건강 이상설에 휩싸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활동 모습을 공개하지 않고 일주일째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김정은 동정 보도를 이어가고 있지만 그의 건재를 뒷받침할 사진·영상이 없어 신변 이상설은 가라앉지 않는 상황이다. 다만 갑작스러운 군부대의 대규모 이동이나 군 통신량의 급증 등 김정은 중태설을 뒷받침할 만한 특이 동향은 포착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이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전날 밤 대외 매체인 조선중앙통신 보도 내용을 그대로 실은 것이다. 앞서 북한 관영 매체들은 김정은이 쿠바 국가수반에게 생일 축전을 보낸 소식(20일), 팔순을 맞은 노력영웅에게 생일상을 보낸 소식(21일) 등을 보도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런 정황을 근거로 “정상 간 서신 교환 등이 이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김정은이) 일상적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도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관련해 “현재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는 23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고 이 같이 말하며 “최근 북한 동향을 점검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사진·영상 없이 그렇게 단정하긴 어렵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도쿄신문은 이날 김정은이 코로나를 피해 원산 별장에 체류 중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김정은의 경호 요원 중에 감염자가 나왔고, 이에 불안을 느낀 김정은이 원산으로 피신했을 가능성을 거론했다.
김대중 정부 청와대에서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은 23일 중국 내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실상 사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장 이사장은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가 매우 위독하다”며 “이날 오전 북한 권력 핵심부에서 김 위원장이 회복 불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날 소셜네트워크(SNS)에는 “김정은 원산 현지에서 평양 전문병원으로 이송 확인, 뇌출혈 의식불명 열흘째 사실상 회복불가판정, 친중수뇌부 이사실 중국측 전달’등의 미확인 소문이 나돌았다.
이런 가운데 존 하이튼 미 합참차장은 22일(현지 시각) “(김정은이) 여전히 북한 핵전력과 군대를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추정한다”고 말했다. 하이튼 차장은 이날 국방부 언론 브리핑에서 ‘김정은이 북한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추정할 이유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군 움직임에 특별한 점이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이날 국무부 기자회견에서 김정은의 상태에 대해 “나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어떤 것도 더할 게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김정은 위독설에 대해 “우리는 모른다”며 “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한·미 공군이 한반도 전구(戰區)에서 연합공중훈련을 실시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한·미의 연합공중훈련이었던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에 비해 소규모이나 북한의 주요 핵심시설에 대한 폭격 등은 훈련 일정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군 소식통은 23일 “지난해 말에 실시하려다가 대북 관계를 고려해 연기했던 연합공중훈련을 지난 20일부터 시작했다”고 밝혔다. 24일까지 진행될 이번 훈련에는 한국 공군의 F-15K, KF-16과 주한 미 공군의 F-16 전투기 전력이 다수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공군의 스텔스 전투기인 F-35A의 참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