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은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을 맞아 혁명 정신으로 무장할 것을 강조하면서 사상 결속에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 사설에서 "주체 21(1932)년 4월 25일은 자기의 진정한 군대를 가지는 것을 일일천추 바라던 인민의 간절한 소망이 성취된 사변적인 날"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제재로 인한 경제난을 빨치산 활동에 비유하며 사상 무장을 강조하는 북한은 이날 조선인민혁명군 창군일을 맞아 항일 정신을 재차 강조했다.
신문은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혁명무력 강화에 기여했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집권 이후 8년간 군 건설의 새로운 전성기를 펼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혁명군대의 첫째가는 위력은 사상의 위력"이라면서 "아무리 현대적인 무장장비를 갖춘 혁명무력이라고 하여도 비사상화, 비정치화되면 순간에 무너지고 만다는 것이 역사가 가르치는 교훈"이라고 강조했다.
또 "당의 사상으로 벼려진 붉은 총창은 핵 공갈에도 끄떡하지 않았고 향기로운 바람에도 흔들림이 없었다"면서 "사상의 지적 통일체인 우리 혁명무력을 떠나서 제국주의자들과의 총포성 없는 전쟁에서의 연전 쾌승에 대하여 말할 수 없고 우리 국가의 활력 있는 전진·발전에 대하여 생각할 수 없다"라고 했다. 제재로 인한 어려움을 총포성 없는 전쟁으로 비유한 셈이다. 신문은 "오늘 우리 혁명무력은 백전백승의 김일성-김정일 전략전술과 대담무쌍한 공격 방식, 완벽한 실전 능력을 소유한 최정예 혁명 강군으로 자라났다"면서 "우리 당의 군사 전략·전술과 주체 전법은 하늘과 땅, 바다에서 그 어떤 형태의 전쟁, 작전, 전투에도 대응할 수 있는 만능의 보검"이라고 역설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매체가 13일째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공개활동을 보도하지 않고 김정은을 찬양하는 기사를 게재하는 등 내부 결속에 몰두하는 모양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5일 오전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1주년 관련 보도를 했을 뿐 김 위원장 행보 관련 새로운 소식은 내놓지 않았다. 통신은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의 러시아 연방 방문 1돌에 즈음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의 친선 및 문화협조 러시아 협회가 20일 성명을 발표했다"며 "성명은 김정은 동지께서 2019년 4월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시의 루스키섬에 위치한 원동연방종합대학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상봉하시고 회담하셨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또 '주체적 혁명무력 건설사에 길이 빛날 위대한 업적'이란 기사에선 "그이(김 위원장)는 천재적인 군사전략사상과 무비의 담력, 탁월한 영도력을 지니신 우리 혁명무력의 백전백승의 기치"라며 "위험천만한 최전방들과 포연이 자욱한 전투훈련장들을 끊임없이 찾으시며 인민군대의 전투력 강화를 위해 바쳐 오신 경애하는 원수님의 헌신의 자국은 천리방선의 하늘과 땅, 바다초소 그 어디에나 새겨져있다"고 찬양했다.
이처럼 북한 매체들이 이날 공개활동을 보도하진 않았지만 김 위원장이 26일 갑자기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은 남아있다. 그간 북한 매체는 김 위원장의 기념일 공개 행사 참석이나 군사 훈련 지도, 경제 현장 시찰 등 활동 관련 소식을 하루가 지나 보도해왔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이 인민혁명군 창건일 당일인 이날 행사에 참석하거나 군사 도발을 지휘한 뒤 이 소식을 26일 보도할 가능성이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 참석과 서부지구 항공 및 반항공사단 관하 추격습격기연대 시찰 보도를 끝으로 잠적 중이다. 15일 태양절 행사에 불참하면서 건강이상설이 제기됐다. 현재는 김 위원장이 강원도 원산시에 머물고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로이터 통신은 중국이 김 위원장 건강 상태 조언을 위해 의료 전문가들을 포함한 대표단을 북한에 파견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