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한반도정세

남북관계와 북한정세를 심층 분석합니다.
북한의 공간문헌과 정보를 분석하여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정책방안을 제안합니다.

평양종합병원 건설현장을 찾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주민에게 지원을 강요해 부담을 씌우는 행태’에 대해 불같이 역정을 내며 건설 책임자들을 전원 교체하고 ‘단단히 문제를 세울 것’을 지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김정은의 발언을 소개하며 “엄하게 지적하셨다” “호되게 질책하셨다” “준절히 비판하셨다”는 표현들을 썼다. 대북제재와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핵심계층’이 모여사는 평양도 3개월 간 식량배급이 중단되는 등 경제난을 겪는 가운데 주민들이 평양종합병원건설에 인력 동원과 물자 지원까지 시달리면서 불만이 커지자 이를 잠재우기 위한 의도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의 ‘코로나 총력 대응’과 김정은의 ‘인민사랑’을 상징하는 사업이 지지부진한 데 대한 조바심을 드러냈다는 분석도 나온다.


77990.JPG


이날 김정은은 공사 현장에서 보고를 받은 뒤 “건설 연합 상무(TF)가 아직까지 건설예산도 바로 세우지 않고 마구잡이식으로 경제조직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북중 무역에 정통한 관계자는 “평양종합병원의 외부건물은 완성했지만 내부에 설치할 의료 설비와 자재를 수입해야 하는데 준비가 안 됐다”며 “해외에 파견된 무역 일군들이 김정은의 관심사인 평양종합병원 건설에 지원하라는 식으로 중국인들을 설득하고 있지만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했다. 이 때문에 건설을 책임진 간부들이 주민들로부터 건설비 명목으로 세외부담을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신문은 김정은이 “당에서 구상한 의도와는 배치되게 설비, 자재 보장 사업에서 정책적으로 심히 탈선하고 있다”며 “각종 지원사업을 장려함으로 해서 인민들에게 오히려 부담을 들씌우고 있다”고 했다.


김정은은 “건설 연합 상무가 모든 문제를 당 정책적 선에서 풀어나갈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며 “이대로 내버려두면 우리 인민을 위한 영광스럽고 보람찬 건설투쟁을 발기한 당의 숭고한 구상과 의도가 왜곡되고 당의 영상(이미지)에 흙탕칠을 하게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책임있는 일군들을 전부 교체하고 단단히 문제를 세우라”고 지시했다. 평양종합병원 건설은 요즘 김정은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대북제재와 코로사 사태 속에서 김정은이 노동당 창건 75주년(10월 10일)에 내놓을 수 있는 유일한 경제분야 성과물이기도 하다. 김정은은 지난 3월 17일 이 병원 착공식에 참석해 연설을 한 뒤 직접 첫 삽을 뜨고 발파 단추를 눌렀다. 김정은은 노동당 창당 기념일(10월 10일)까지 완공을 지시하며, 내각에 필요한 자재와 설비를 최대한 앞당겨 공급하라고 했다.


그러나 평양종합병원 건설은 제재 장기화에 따른 외화난·재정난에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소식통은 “장마 때문에 이발소 건조기까지 동원해 벽체를 말리며 공기 맞추기에 나섰지만 10월까지 병원을 완공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외부 벽체만 완성하고 내부를 완성하지 못한 제2의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김정은이 ‘각종 지원사업’ ‘인민들의 부담’을 언급한 것은 건설 책임자들이 부족한 건설 자금과 자재를 확보하기 위해 주민들에게 ‘충성자금’ 명목의 각종 상납금을 강요해왔음을 시사한다. 이로 인해 민심이 동요하고 불만이 커지자 김정은이 직접 제동을 건 것으로 보인다. 평양시민 생활보장을 위한 대책을 세우면서 한쪽으로 세외부담을 가중시켜 불만이 나오면서 김정은의 인민사랑 업적이 훼손되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SITEM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