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24일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에서 실종된 공무원이 북측에 피격된 뒤 화장됐다고 공식 확인하고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 국방부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우리 군은 다양한 첩보를 정밀 분석한 결과, 북한이 북측 해역에서 발견된 우리 국민(소연평도 실종자)에 대해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이러한 만행을 강력히 규탄하고, 이에 대한 북한의 해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저지른 만행에 따른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음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해양부 소속 목포 소재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해양수산서기(8급) A(47)씨는 지난 21일 소연평도 남방 1.2마일(2km) 해상에서 실종됐다.
A씨는 실종 당일 점심시간인 오전 11시 30분께 보이지 않아 다른 선원들이 선내와 인근 해상을 수색 후 해경에 신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선내에서는 A씨의 신발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이튿날인 22일 첩보를 통해 오후 실종자가 북한 해역에서 발견된 정황을 포착했다.
그러나 군 당국은 이런 사실을 실종 이틀 만인 23일 오후 언론에 처음 공개했으며, 생사에 대해선 "실종자의 생존 여부는 현재 단정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같은 날 늦은 시각 언론을 통해 실종자가 피격 후 화장됐다는 사실이 보도된 뒤에야 공식 확인한 셈이어서 사망 인지 시점 등을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정보당국은 북한군 경계병이 외국으로부터의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접경지역 방역 지침에 따라 A씨에게 총격을 했는지 여부 등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7월 강화도에서 월북한 탈북민에 대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극도의 경계심을 드러낸 바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함경북도 한 간부 소식통은 지난 2일 “중앙의 통보문과 지시문에는 7월 19일 개성으로 귀향한 탈북자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적시됐다”라며 코로나19 감염 여부에 촉각을 기울였다.
특히 이번 사건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종전선언’을 언급한 직후 벌어진 일이어서 현 정부 대화 위주의 남북관계가 급속히 악화되는 계기가 될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