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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정세

남북관계와 북한정세를 심층 분석합니다.
북한의 공간문헌과 정보를 분석하여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정책방안을 제안합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0시부터 약 3시간 가량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진행된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 참석했다. 김정은은 밝은 회색 서양식 정장을 입고 짙은 회색 넥타이를 매고 등장했다.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7시부터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자정에 열린 열병식을 19시간 만에 녹화 중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날 열병식에서 연설을 진행했다. 행사 참가자와 평양시민 등 수만명이 동원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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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적대 세력들의 지속적으로 가중되는 핵 위협을 포괄하는 모든 위험한 시도들과 위협적 행동들을 억제하고 통제 관리하기 위해 자위적 정당 방위수단으로서의 전쟁억제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속적으로 군사력 강화를 꾀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그 누구를 겨냥해 전쟁억제력을 키우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어떤 세력이든 우리 국가 안전을 다쳐놓는다면 가장 강한 공격적 힘, 선제적으로 총동원해 응징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남측을 향해서는 유화적인 메시지를 내놨다. 김 위원장은 “북과 남이 두 손 맞잡는 날이 찾아오길 기원한다”고 했다. 그는 “악성비루스 병마와 싸우고 있는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위로를 보내고 모든 사람들이 건강을 제발 지키고 행복과 웃음이 지켜지길 간절히 바란다”면서 “사랑하는 남녘 동포들에도 이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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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코로나 사태와 수해 등을 언급하며 북한 내부 주민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데 연설의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그는 “올해 들어와 얼마나 많은 분이 혹독한 환경을 인내하며 분투해왔느냐”며 “예상치 않게 맞닥뜨린 방역 전선과 자연재해 복구 전선에서 우리 인민군 장병이 발휘한 애국적 헌신은 감사의 눈물 없이 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도 미안하고 영광의 밤에 그들(장병)과 함께 있지 못한 것이 마음 아프다”고 밝혔다. 그는 연설 중간에 울먹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한 명의 악성 바이러스 피해자도 없이 모두가 건강해 주셔서 정말 고맙다”면서 방역 성과를 강조했다. 김정은은 북한 내부 사정을 언급하며 “장기적 제재로 모든 것이 부족한 상황”이라고도 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할아버지 세대로 불리는 정규 무력의 첫 열병식 참가자들이 원자탄과 맞서야 했던 무기는 보병총에 불과했다”며 “오늘의 열병식에 참가하게 될 그들의 손자 세대는 너무도 변했고 누구도 상상 못 할 힘을 가지고 세상에 그것을 과시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열병식에는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군 원수들인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박정천 군 참모장, 김덕훈 내각총리,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열병식 개최와 동시에 명예 기병 상징 종대와 53개 도보중대, 22개 기계화 종대 등이 김일성 광장에 차례로 입장했다. 각 종대는 “김정은 결사옹위”를 외치며 도열했다. 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세계 최대급 신형 이동식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4A형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또 한국 전역을 사정권에 넣는 초대형 방사포와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 등 이른바 ‘신무기 4종 세트’와 신형 전차, 자주포, 대공미사일 등도 대거 선보였다. 북한이 지난 3년간 겉으론 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 협상을 벌이면서 뒤에선 미국과 한국을 때릴 핵미사일을 고도화해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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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신형 ICBM은 11축형(22륜형) 신형 발사 차량에 탑재돼 3년 전 공개한 화성-15형보다 길이와 직경이 훨씬 커졌다. 미국 중국 러시아 미사일보다 길고 큰 세계 최대 규모의 ICBM으로 평가된다. 화성-15형은 이미 미 전역을 사정권에 넣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엔 탄두 중량을 2배가량 키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2~3개의 다탄두(多彈頭)를 탑재해 워싱턴과 뉴욕 등 복수의 도시를 동시에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을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탄두 소형화 기술을 확보하고, 대기권 재진입 기술도 상당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


신형 북극성-4A형 SLBM도 종전 북극성 3형에 비해 직경이 커지고 사거리가 길어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건조 중인 4000~5000t급 신형 잠수함에 이 미사일이 탑재될 경우 괌·하와이는 물론 궁극적으로 미 본토 타격 능력까지 갖출 수 있다. ‘하노이 노딜’과 ‘경제 실패’ ‘코로나·수해 피해’ 등 악재에 몰린 김정은이 무력 과시를 통해 대내외에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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