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은 3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통치 방식이 정책 지도 중심으로 달라졌다고 밝혔다. 또 김 위원장과 김여정 부부장의 직책도 격상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을 둘러싼 건강이상설과 관련해선 살은 좀 쪘지만 별다른 이상 징후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의힘 소속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인 하태경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과거엔 현장을 방문해서 공장이나 등을 방문하는 활동 하다가 최근엔 노동당 회의에서 정책을 지도한다"고 밝혔다.하 의원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올해 직접 주재한 당 정책회의가 17회인데, 지난 8년간 연 평균 3회 정도였던 것에 비교해 6배 증가한 것"이라며 "현장지도는 핵심 측근들이 분담해서 맡고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건강도 큰 이상 징후는 없는 것으로 봤다. 김 위원장은 2012년 8월 90㎏대에서 해마다 6~7㎏씩 체중이 늘었다가 지난해 130㎏대에 이어 올해는 140㎏ 정도가 나가는 것으로 국정원은 보고 있다.국정원은 김 위원장과 그 동생인 김여정 부부장의 당 직책도 격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1월에 있을 제8차 당대회에서 김 위원장은 원수에서 대원수급으로, 김 부부장은 정치국 후보 위원에서 위상에 걸맞는 직책이 부여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 의원은 "(김 부부장은) 외교안보뿐 아니라 당 창건행사 총괄 기획을 맡는 등 국정 전반에 관여하고 있다"라며 "2개월동안 김 위원장의 수행을 중단했는데 그때 아무 일도 하지 않은 게 아니라 수해 등 별도 현안을 관장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됐던 '2인자설'에 대해선 후계자 관련 준비 동향은 전혀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한편, 100일 넘게 두문불출 중인 리설주 여사에 대한 동향 보고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지난 9월 발생한 서해상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해 김 위원장이 경위 조사를 재지시한 정황이 포착됐다고도 밝혔다.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은 '김 위원장의 지시는 통지문 이외에 새롭게 재조사하라는 지시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저희가 이해하기로는 그렇게 이해했다"고 답했다.앞서 북한은 9월 우리 정부에 보낸 통지문에서 자체 조사 결과를 언급한 바 있다.
국정원은 또 피살 공무원의 월북과 시신 소각 여부에 대해선 "기존 국방부 입장과 동일하다"고 했다.국정원은 북한이 코로나19 방역을 강조하면서 비상방역법에 무기징역에서 사형선고까지 가능케 한 코로나죄를 신설했다고 밝혔다.하 의원은 "코로나 관리를 위반하면 군법에 따르게 했다"며 "방역을 위해 국경을 봉쇄하고 북중 접경 일부 지역에 지뢰를 매설했다"고 전했다.국정원에 따르면 북한은 2월 27일 당 정치부 회의문건에 '코로나 유입시 큰 재앙이 온다. 30만명이 죽을지, 50만 명이 죽을지 모른다. 코로나 (방역) 수단이 제로(0)다'라고 보고 있다.
북한이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탑재 가능한 잠수함 2대를 새로 건조 중인 사실도 이날 공개됐다.한 대는 로미오급으로 기존 개량형 잠수함이고, 신형 중대형 잠수함은 건조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인 재원은 분석 중에 있다고 하 의원은 전했다.이밖에도 북한이 지난달 열병식에서 최초로 공개한 무기 중엔 사상 최대치인 탄도 미사일 9종 76대가 있다고 밝혔다. 지상군 화력인 재래식 무기는 신종 8종을 포함해 15종 189대였다.
국정원은 화학전과 전자전 부대도 공개된 것으로 파악했다. 김 위원장의 호위부대는 모두 4개 부대로, 당 중앙위원회 보위처, 국무위원회 경위국, 호위국, 호위사령부다.이같은 전력 증강에 대해 김 의원은 "체제 결속 및 대외 과시용"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