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경제성장률이 1997년 ‘고난의 행군’ 이후 2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30일 ‘2020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에서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4.5%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1997년 6.5% 하락한 이후 역대 최대 폭의 마이너스 성장이다.

실질 GDP 규모는 31조4269억원을 기록해, 2003년 31조4000억원 수준으로 후퇴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경제 제재?코로나19?기상악화라는 3대 악재가 겹친 영향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3.8%, 서비스업이 -4.0%를 기록했다. 유엔 안보리가 고강도 대북 경제 제재 조치를 수년째 지속하고 있는 데다, 북한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국경을 봉쇄하고 국내이동도 제한한 결과로 풀이된다.
광업(-9.6%)과 농림어업(-7.6%)도 줄줄이 하락했다. 최정태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소득총괄팀장은 “집중호우와 태풍 등 기상여건이 악화로 농림어업과 광업 생산이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북한의 국민총소득(명목 GNI)도 감소세를 보였다. 북한의 국민총소득은 전년 대비 1.7% 하락한 35조원으로 집계됐다. 1인당 국민총소득 또한 137만9000원으로 2.1% 하락했다. 우리나라와 비교했을 땐 각각 1.8%, 3.7%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