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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정세

남북관계와 북한정세를 심층 분석합니다.
북한의 공간문헌과 정보를 분석하여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정책방안을 제안합니다.

북한, 식량난 심화로 아사자·자살자 급증 강력 범죄도 전년比 3배


“조선사람들은 이 땅에서 태어난 걸 후회해야 한다”

북한 양강도 혜산에서 지난 2월 식량난에 시달리던 70대 할머니와 손자가 집에서 목을 매 동반자살하면서 남긴 유서의 내용이다. 북한에서 꽃제비가 다시 발생하는 등 경제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정보원은 31일 북한의 식량난이 심화하면서 아사자와 자살자가 급증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아사자에 이어 자살자까지 급증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민생경제가 최악의 상황에서도 북한 당국은 정찰위성 발사 등 핵·미사일 개발과 사치품 구입에만 국력을 쏟아 붓고 있다. 북한이 정찰위성 명목으로 날린 발사체에 투입된 자금으로 북한 주민들이 최소 몇년치 식량을 구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일 정통한 대북소식통은 “지난 2월 양강도 혜산에서는 아들 내외가 사망하고 어린 손자와 함께 살던 할머니가 식량이 없어 며칠 간 굶주리자 더 이상 살아갈 자신이 없다며 유서를 쓰고 손자와 함께 목을 매 자살했다”며 “유서에는 ‘조선사람들은 이 땅에서 태어난 걸 후회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북한 보위부가 입단속을 시켰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전날 국회에 “최근 자살자가 지난해에 비해 40% 정도 증가했는데, 김정은은 이를 사회주의에 대한 반역 행위로 규정하며 방지대책 강구를 긴급 지시했다”고 밝혔다. 


식량난에 꽃제비들도 다시 등장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식량난으로 많은 가정들이 흩어지고 버려진 아이들이 시장과 길거리에서 유랑하며 꽃제비로 전락했다고 한다. 지방의 고아원은 인원이 넘쳐나 꽃제비들을 받을 자리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혁명성지로 강조하는 양강도 삼지연군과 보천군에 절량세대가 3만세대가 넘는다는 얘기도 나왔다. 북한에서 1990년대 초반 고난의 행군 직전에 등장했던 ‘맨밥에 된장 찍어 먹어도’라는 경제난을 상징하는 표현이 노동신문 2022년 11월 17일자에 재등장하기도 했다. 


국정원은 “북한의 옥수수 가격이 지난해 1분기 대비 약 60%, 쌀 가격은 30% 가까이 올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에 따른 아사자 발생도 예년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국정원은 추정했다. 이 때문에 북한 당국은 최근 전국에서 급증하는 꽃제비와 영양실조에 걸린 어린이·빈곤세대 구제를 위해 ‘아동보육기금’과 ‘서로돕기기금’을 긴급 조성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강력범죄도 지난해 동기보다 3배 폭증했고 물자 탈취를 노린 사제폭탄 투척 등의 대형화 조직화 범죄도 발생하고 있다”고도 보고했다. 올해 초 북한 양강도 혜산에서 칼로 여성을 찌르고 돈가방을 탈취하는 연쇄 강도사건(대북소식통)이 발생하고, ‘청년돌격대' 간부가 자신의 휴대폰을 훔친 자신의 부하를 때려죽이고 시신을 소각하는 등 강력사건(아시아프레스)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아사자에 자살자까지 대거 나온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당국이나 장마당 어디에도 기댈 곳이 없는 주민들이 희망을 잃고 스스로 생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무리한 군비증강과 코로나 봉쇄 지속, 사적인 식량거래 금지 등 반시장적인 정책이 불러온 참사”라고 했다. 


민생경제가 최악의 상황에서도 북한 당국은 경제가 아닌 핵·미사일 개발에만 국력을 쏟으면서 경제난은 가중되고 있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북한이 해마다 부족한 식량 80만으로 해외에서 구입할 경우 약 3647억원(2억7800만 달러)이 소요된다. 한국 국방연구원에 따르면 북한이 2022년 도발한 71발의 탄도미사일 발사 비용을 합치면 최대 5억3000만 달러(6890억 원)로 추산된다. 최소한 북한 주민들이 몇 년치 먹을 식량을 구입할 수 있는 금액이다. 


한편 국정원은 북한 김정은이 상당한 수면 장애를 겪고 있으며 체중이 140㎏ 중반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은 5월 31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이같이 업무보고 했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국민의힘 유상범,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언론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유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북한 당국이 최근 4월에 해외에서 최고위급 인사의 불면증 치료를 위한 졸피뎀 등 최신 의료 정보를 집중 수집하는 점을 들어서 김정은이 상당한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또 “(북한이) 말보로, 던힐 등 외국 담배와 고급 안주를 다량 들여오고 있어서, 김정은의 알코올, 니코틴 의존도가 높아지고 더 심한 불면증에 시달리게 되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난 16일 김정은의 공개 행보 때 눈에 다크서클이 선명해 보이는 등 피곤한 모습이 역력했고, 체중 역시 AI(인공지능) 분석 결과 약 140㎏ 중반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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