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사회주의 그루빠’는 북한이 1980년 말 소련과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들의 붕괴 이후 외부사조의 유입으로 인한 일탈행위가 늘어나자, 이를 검열·단속하기 위해 만든 조직이다. 1992년 10월 북한 내부의 ‘비(非)사회주의적 현상’을 제거 및 감시하기 위해 김정일의 지시로 만들어진 비상설 검열조직이다. 북한의 모든 지역을 활동 범위로 삼아 비사회주의적인 행위를 통제한다. 비사회주의 그루빠는 북한 당국이 중앙당, 중앙검찰소, 중앙재판소, 국가보위성, 인민보안성 등 5개 기관에서 인력을 차출하여 그룹을 조직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었다. 주요 역할은 주민들의 일상생활에서 나타나는 비사회주의적 요소들을 검열하고, 단속하는 것이다.
1990년대 초 북한은 소련 및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들의 체제전환 과정을 지켜보면서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북한 체제를 이탈하는 ‘사회주의 배신자’, 혹은 북한 체제를 비판하는 ‘수정주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사회안전원 경찰조직을 확대했다. 이와 함께 ‘6.4 그루빠’, ‘노동자 규찰대’, ‘비사회주의 타파 그루빠’ 등의 각종 사상교양 조직, 주민 감시조직들을 결성하였다.
‘비사회주의 그루빠’는 2004년 7월 10일부터 국경지역에서부터 ‘6.4 그루빠’의 활동을 재개하였다. ‘6.4 그루빠’는 1990년대 초반 6월 4일 조직된 비사회주의 그루빠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하지만 1989년 중국의 6.4 천안문사태를 의식한 감시 통제 조직이라는 평가가 있다. ‘6.4 그루빠’는 일반 주민뿐만 아니라 도당 책임비서를 비롯한 간부, 지역의 보위부 성원들까지 빠짐없이 감찰한다. 국경지역에서 통신 및 무역행위를 차단하기 위한 감시 활동을 하거나 마약 밀매범을 검거하기도 한다.
1990년대 ‘비사회주의 그루빠’가 처음 조직될 때는 반체제 선전물이나 정치지도자에 대한 유언비어 유포 등의 정치적 현상 적발에 집중하였으나 2000년대 이후에는 무직, 건달, 가정교사, 집에서 진찰하는 의사, 간호사, 약장사 등으로 검열 영역이 확대되었다. 특히 무역 등 경제활동을 중심으로 국경지역 검열을 강화하였다. 비사회주의 그루빠는 시장의 도입과 확장에 따라 유입되는 자본주의 문화 생활양식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직되었다. 일반 주민을 비롯하여 당 간부들까지 감시 대상에 포함하여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