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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정세

남북관계와 북한정세를 심층 분석합니다.
북한의 공간문헌과 정보를 분석하여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정책방안을 제안합니다.


김명성 SAND연구소 사무국장



◇ 북중 난핑-무산 세관 재개, 원정리 세관 경비병 방역복 미착용


중국 지린성 난핑(南坪)과 북한 함경북도 무산을 잇는 난핑-무산 세관이 지난 20일 3년 5개월여 만에 다시 개통됐다고 복수의 대북 소식통이 22일 전했다. 두만강을 사이에 둔 난핑-무산 세관은 2020년 초 코로나 사태로 폐쇄됐었다. 북중 간 국경 개방 움직임이 잇따르면서 중국에 구금된 2000여 명의 탈북민에 대한 강제 북송이 이뤄질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 19 발생 전인 2019년 여름 중국 길림성 화룡시 난핑 세관의 모습 /모퉁이돌선교회


북중 국경 사정에 밝은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중국에서 생필품 등을 실은 화물 차량들이 난핑-무산 세관을 통해 북한으로 들어갔다. 북한에서 중국으로 나오는 화물 차량도 일부 목격됐다고 한다. 북한과 중국은 지난 3월 단둥-신의주 세관을 개방하고 열차 운행을 재개했고, 이번에 난핑-무산 세관을 통한 육로 교역을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장백-혜산 세관, 훈춘-원정리 세관, 도문-온성 세관 등보다 난핑-무산 세관을 먼저 개방한 것은 탈북민 북송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대북 소식통은 “난핑-무산 세관은 다른 지역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이기 때문에 비밀 북송하기 좋은 장소”라며 “세관과 가까운 허룽시 변방대에서 탈북민들을 버스에 태워 북송하면 알기 어렵다”고 했다. 실제로 북한인권정보센터 등 대북 인권 단체에 따르면 허룽시 변방대는 구금과 관련된 시설물을 크게 증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역의 위성사진을 보면 2019년에는 초소밖에 없던 곳에 새로운 펜스와 건물이 들어섰다. 코로나 기간 중국 구금시설에 수감된 탈북민이 최대 2000명으로 추정되는데, 이들이 난핑-무산 세관을 통해 단계적으로 북송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난핑-무산 세관을 통해 북한산 철광석 수출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있다. 무산철광은 아시아 최대 노천 철광이다. 대북 소식통은 “철광석 수출 등 교역, 관광을 포함한 인적 왕래 등도 전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편 6월 26일 중국 훈춘 접경 지역인 북한 함경북도 원정리의 통상 구역을 지키는 초소병이 이례적으로 방역복을 착용하지 않은 모습이 포착됐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는 최근 나도는 북한의 대(對)중국 국경 개방·인적 왕래 재개 임박설과 관련해 중요한 변화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위성 실패 후 모습 드러낸 김정은, 얼굴 붓고 뾰루지·다크서클


조선중앙통신이 6월19일 공개한 사진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얼굴이 심하게 붓고 눈 주위에는 짙은 다크서클이 생긴 것으로 관찰됐다. 볼에는 큰 뾰루지도 났다. 전문가들은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과도한 음주 등으로 김정은의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평양 당 중앙위 본부에서 열린 중앙위 전원회의 사진을 다수 공개했다. 지난달 31일 군 정찰위성 발사 실패 후 김정은이 첫 공개 활동에 나선 것이다. 이날 사진에서 김정은은 시종일관 자리에 앉아 고개를 아래로 고정한 모습이 왼쪽 볼에는 지름 1cm가량의 붉은 뾰루지가 뚜렷하게 보였다. 눈가는 두툼하게 부은 상태로 짙은 다크서클이 져 있었다.


북한 노동신문이 지난 16~18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에 참석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진을 19일 공개했다. 얼굴이 붓고 볼에는 큰 뾰루지가 난 모습이다. /노동신문


정보 소식통은 “북 매체는 김정은의 참가 모습 가운데 가장 활력 있는 모습을 선별했을 것”이라며 “그런데도 이렇다는 것은 김정은의 컨디션이 매우 좋지 않다는 것”이라고 했다. 최근 국정원은 국회에서 김정은이 갈수록 불면증에 시달리고, 업무 스트레스 때문에 위스키 등 다량의 독주를 마신다고 보고했다. 체중도 140kg대로 추정됐다.


김정은의 얼굴 사진을 확대하여 본 서울의 한 대학 병원 피부과 교수는 “39세 정도의 남성에게 생기는 얼굴 뾰루지는 대개 여드름이 덧나는 경우인데, 김정은은 평소 여드름이 없었던 것으로 보아, 스트레스로 인해 호르몬이 증가하여 생기는 경우로 보인다”고 했다. 다크서클에 대해서도 “피로나 수면 부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혈액순환이 저하되어 혈관이 확장되거나, 간 기능 저하로 안색이 나빠질 때도 다크서클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이 최대 역점 사업으로 강조한 군사 정찰위성이 1단 분리 이후 2단 엔진이 제대로 가동되지도 않은 상태로 추락해 체면이 구겨진 만큼, 그의 스트레스도 가중됐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정은은 이번 당 전원회의에 참석했지만 처음으로 직접 연설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김정은 조급증에 무리한 미사일 개발 추진하다 사고 연발  ICBM발사차량(TEL) 불타고 정찰위성은 추락


북한이 지난 5월 31일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실패한 가운데 지난해 11월 발사한 ‘화성-17형’ICBM 발사 시 발사차량(TEL)이 불에 타는 등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김정은의 ‘핵지렛대’전략에 따른 공세적이고 집중적인 무력시위를 이어가며 무리하게 핵·미사일 개발을 추진하다 사고를 친 것이다. 


북한이 2022년 11월 18일 321호 TEL에서 ‘화성-17형’ICBM을 발사한 가운데 화염이 차량을 휘감고 있다. /조선중앙TV


지난해 11월 19일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화성-17형’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당시 ‘제321호’ 발사차량(TEL) 뒷부분이 화염이 가득하다.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영상에는 미사일 발사 때 나온 화염이 차량발사대(TEL) 밑으로 들어가 차량 대부분이 불길에 휩쌓인다. 화염처리를 제대로 못해 미사일 발사차량이 불에 탄 것으로 추정된다. 


열흘 후인 지난해 11월27일 노동신문은 “화성-17형’ 발사대차(TEL) ‘제321호’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영웅 칭호를 수여했다”며 김정은이 관계자들과 영웅칭호를 받은 TEL에서 기념촬영을 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김정은이 찍은 기념사진에 등정한 TEL을 보면 가운데 ‘제322호’라고 적혔다. 이는 321호 TEL이 열흘전 ICBM 발사 때 화염에 고장나 대신 322호 TEL을 동원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22년 11월 27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에 참여했던 공로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영웅칭호를 받은 321호 대신 322호가 등장한다 /조선중앙TV 연합뉴스


321호 TEL은 올해 2월 8일 북한의 75주년 건군절 기념열병식 때 재등장한다. 3개월 간 수리를 마치고 복귀한 것이다. 


2023년 2월 8일 북한 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이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화성-17형‘ICBM을 발사한 321호 TEL이 ICBM을 탑재하고 재등장했다. /노동신문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지난해 비행훈련 중에도 여러대 추락하고, TEL이 불에 타는 등 사고를 연발했다”며 “김정은의 조급증 때문에 기술적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추진하다 사고가 나는 것”이라고 했다. 


북한이 지난해 이례적으로 TEL에 영웅칭호를 준 것고 관련해 그동안 아스팔트가 있는 평양 순안비행장에서만 쏘던 ICBM의 기동성 향상에 성공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18일 발사 역시 순안 일대였지만, 다른 발사 때와는 위치가 조금 차이가 났다. 야지 기동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평양-남포 고속도로 인근에서 발사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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