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명성 SAND연구소 사무국장
⦁ 中, 9일밤 탈북자 600여명 비밀리에 북송
⦁ 하마스, 이스라엘 공격에 북한 땅굴 기술 사용
中, 9일밤 탈북자 600여명 비밀리에 북송

8월 서울 중구 명동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과 인권단체들이 탈북민 강제북송 반대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크리스천투데이)
중국이 북한으로 수백명의 탈북자를 송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안게임 이후 중국에서 송환된 북한인은 6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복수의 인권단체들이 보고 있다.
북한인권 NGO 단체인 북한정의연대는 12일 성명을 내고 랴오닝(liaoning)성 단둥(丹東)과 지린(吉林)성 훈춘(暈春) 투먼(圖們) 난핑(南平) 창바이(長白) 등 북·중 접경지역에 수감된 탈북자들에 대한 강제 북송이 동시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끝난 직후인 월요일(9일) 오후 8시쯤 집단 송환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했다. 추방 대상에는 어린 아이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는 "일부 지역에서는 중국 영토로 넘어와 송환을 지휘한 북한 보안 관리들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인권단체인 원코리아네트워크도 추방자 수를 600여 명으로 집계했다. 소식통들은 “최대 200명의 북한인들이 단둥을 통해 송환되었고, 나머지는 다른 도시들로 나뉘어 그 도시들의 국경 시설을 통해 북한으로 송환되었다”고 말했다.
이들 송환이 확인될 경우 북한이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국경을 폐쇄한 이후 중국에서 북한으로 강제 송환된 북한 주민 중 가장 많은 숫자가 된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수요일 국회 회의에서 이 보도에 대한 질문을 받고 국방부는 이를 검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중국 정부에 중국에 억류중인 탈북자들을 추방하는 대신 한국으로 보낼 것을 거듭 촉구했다. 중국에 억류된 탈북자는 2000여 명으로 추정된다.
중국은 자국으로 들어오는 북한인들을 난민이 아닌 불법체류자로 보고 있다. 송환된 북한 사람들은 고문, 감금 혹은 심지어 처형을 포함한 가혹한 처벌을 받게 된다.
하마스, 이스라엘 공격에 북한 무기, 땅굴 기술 사용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북한산 무기와 땅굴 기술 등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이스라엘을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북한과 무기거래 전술교리 훈련 등 여러 분야에서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17일 밝혔다. 합참 고위 관계자는 이날 언론 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북한은 하마스의 공격 방법을 대남 기습 공격에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스라엘군이 하마스로부터 압수한 북한제 추정 무기 (사진: 연합뉴스)
합참은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기습 공격을 감행하자 하마스의 공격 형태와 북한과 연계 가능성 등을 주시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과 하마스의 무기 거래와 관련해 “언론에서 보도된 하마스의 대전차 무기 F-7은 북한이 RPG-7을 수출할 때 사용하는 명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하마스를 적극 지원하는 무장단체 또는 하마스 예하 무장단체에서 사용하는 무기로 추정되는 북한제 122㎜ 방사포탄이 이스라엘 인근 국경 지역에서 발견되는 등 북한이 다양한 무기를 중동 국가 및 무장단체에 수출해오고 있다는 정황이 계속 식별된다”고 전했다.
북한과 하마스는 전술교리 측면에서도 유사점이 많은 것으로 합참은 분석했다. 합참은 이번 하마스의 공격은 휴일 새벽 기습공격, 대규모 로켓 발사로 ‘아이언돔’(이스라엘의 로켓포 방어체계) 무력화, 드론 공격으로 분리 장벽에 설치된 각종 감시, 통신, 사격통제 체계 파괴 후 침투 등 양상이 우리가 예상하는 북한의 ‘비대칭 공격 양상’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하마스의 패러글라이딩을 이용한 침투 역시 북한이 전수한 전술일 가능성도 제기했다.
합참 관계자는 “2010년대 중반 육로를 통한 스텔스 침투를 어렵게 하는 최전방의 과학적 경계체계 구축을 완료하자 북한은 패러글라이더를 이용한 공중침투 훈련을 강화했다”며 “2016년 12월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패러글라이더를 이용한 청와대 공격 훈련을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리는 북한이 “하마스에 그런 노하우를 전수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글라이더는 나무로 만들어져 낮은 고도에서 기동하기 때문에 레이더를 피할 수 있다는 것이 합참의 설명이다.

북한이 뚫은 남침용 4땅굴 (사진: 연합뉴스)
또 하마스의 땅굴도 북한의 기술 전수에 의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1970∼1980년대 간첩이나 특수부대원의 남파(南派)를 위해 휴전선 비무장지대(DMZ) 일대에 땅굴을 파며 이 분야에 상당한 노하우를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17일(현지시각)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이스라엘 안보단체 ‘알마 연구·교육 센터’의 새리트 제하비 대표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하마스가 북한으로부터 직접 땅굴 기술을 얻었는지는 확실치 않다”면서도 “북한이 헤즈볼라에 기술을 전달했고, 헤즈볼라에 전수된 기술이 하마스 손에 들어간 것은 맞아 보인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그동안 이스라엘군 정찰기와 드론(무인기)의 감시를 피해 땅속에 거대한 지하 미로를 건설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땅굴의 목표는 이스라엘 몰래 병력과 군수물자를 운반하고 지휘통제시설 등을 갖추는 것이다. 이른바 ‘하마스 지하철’로 불리는 땅굴의 총길이는 무려 500㎞에 이른다는 것이 하마스의 주장이다. 이게 사실이라면 총연장이 350㎞에 달하는 서울 지하철의 1.5배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다.
헤즈볼라 및 하마스에 전수될 만큼 북한의 땅굴 굴착 기술은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1974년부터 1990년까지 북한의 남침용 땅굴 4곳을 찾아낸 바 있다. 경기 연천 고랑포 북동쪽의 제1땅굴(길이 약 3.5㎞, 1974년 발견) 강원 철원 북쪽의 제2땅굴(길이 약 3.5㎞, 1975년 발견) 경기 파주 판문점 남쪽의 제3땅굴(길이 약 1.6㎞, 1978년 발견) 강원 양구 북동쪽의 제4땅굴(길이 약 2.1㎞, 1990년 발견)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