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한미연합훈련에 대응해 주민 이동 통제하고 야외 훈련에 동원
북한이 지난 4일 ~ 14일 진행된 한미 정례 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FS·Freedom Shield) 훈련에 대응해 주민들에 대한 이동을 통제하고 등화관제 및 야외 대피 훈련을 진행하는 등 내부적으로 긴장감을 조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방국인 중국 양회(전인대·정협)와 러시아 대선을 고려해 비교적 조용한 대외 행보를 이어가면서 내부적으로 긴장을 고조시킨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TV는 9일, 지난 8일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정권수립 75주년 민방위무력 열병식을 12시부터 녹화중계 했다./사진 조선중앙TV 연합뉴스>
15일 북한 함경북도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한미연합훈련 기간인 지난 12 ~13일 이틀 간 주민들을 동원한 등화관제 및 반항공훈련을 진행했다. 국방성 성명(5일)을 통해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하면서 내부적으로는 반항공 비상 대피 및 소개 훈련 등을 조직한 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11일 등화관제 훈련을 실시했는데 사이렌이 울리면 불빛이 새어나가지 못하게 창문 차단막 등으로 가리는 방식으로 훈현을 진행했다.
12일 오전 6시부터 지역당 민방위부의 지휘에 따라 로농적위대와 붉은청년근위대는 적의 공습을 가정해 정규 복장을 갖추고 맡은 진지를 점령했고, 노인과 부녀자, 어린 아이들은 배낭에 이틀 분 식량과 물을 갖고 집결해 조직적으로 산에 올랐다고 한다.
주민들은 산에서 항공기 대피 훈련을 하며 밤을 꼬박 새우고 다음날인 13일 오후 3시 30분 공습경보가 해제된 후에야 산에서 내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북한은 한미연합훈련이 시작된 지난 4일에는 정세 긴장을 이유로 주민들에게 거주지 이탈 금지 명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거주지가 아닌 곳을 방문 중이던 주민들은 서둘러 본 거주지로 돌아가야 했다. 특히 이날 거주지 이탈 금지 명령은 예고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내려져 사업이나 공무로 다른 지역을 방문 중이었던 주민들이 큰 혼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거주지 이탈 금지 명령으로 한때 북한에서는 운송이나 유통이 마비되고 시장에 물건이 제때 공급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주민들은 예고 없이 이동을 통제한 당국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고 한다.
북한 당국은 또 ‘자유의 방패’ 훈련에 대해 내부통제와 함께 군사적으로도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북한은 한미연합훈련 개시 이튿날인 5일 국방성 대변인 명의 담화를 통해 “주권국가에 대한 군사적 위협과 침공 기도를 더욱 노골화하고 있는 미국과 대한민국의 무분별한 군사 연습 소동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그릇된 선택이 가져올 안보 불안을 각일각 심각한 수준에서 체감하는 것으로써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2024년 3월 14일 신형탱크를 공개하며 대남 전쟁 훈련을 시찰하고 있다./사진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FS훈련이 끝나는 지난 1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형 탱크를 공개하며 대남 전쟁의지를 다졌다고 전하며 전쟁 분위기를 고취시켰다. 또 북한은 한미연합훈련이 종료된지 사흘 후인 18일에도 여러발의 탄도미사일을 동해로 발사하며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높였다.